이길 때는 같이, 넘어질 때도 함께… 울산-전북 우승경쟁 ‘깜깜’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7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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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전북현대와 울산현대 경기에서 전북 문선민이 울산 박주호를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News1
16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전북현대와 울산현대 경기에서 전북 문선민이 울산 박주호를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News1
2019 K리그1 중간순위(7일 현재)
2019 K리그1 중간순위(7일 현재)
‘하나원큐 K리그1 2019’가 지난 6일 전국 6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펼쳐진 정규라운드 마지막 33라운드 경기와 함께 1차 정리정돈을 마쳤다. 파이널A와 파이널B를 구분 짓는 마지노선이던 6위 싸움의 최종 승자는 포항스틸러스였다.

포항은 울산현대를 2-1로 꺾고 14승6무13패 승점 48점으로 최종 5위가 돼 파이널A에 합류했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던 상주상무도 강원FC를 역시 2-1로 꺾었으나 아쉽게 쓴잔을 마셨다. 상주와 강원이 나란히 승점 46점을 기록했지만 강원이 다득점에 앞서 6위, 상주가 7위가 됐다.

이제 1~6위가 포진된 파이널A에서는 우승팀과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팀(3위 이내)을 가리는 경쟁이 펼쳐지며, 7~12위가 모인 파이널B에서는 강등을 피하기 위한 처절한 싸움이 진행된다. 역시 백미는 ‘역대급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는 울산과 전북의 우승 경쟁이다.

33라운드 현재 1위는 20승9무4패 승점 69점의 울산이다. 그리고 전북이 1점 뒤진 68점(19승11무3패)으로 2위에 올라 있다. 3위가 승점 54점의 FC서울이니 올해 우승트로피는 두 팀 중에서 결정된다. 양강 체제는 일찌감치 굳어졌으나 두 팀의 균형은 좀처럼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있다. 잘 나갈 때는 나란히 잘하고 넘어질 때는 함께 넘어진 탓이다.

시즌 초반부터 근소하게라도 앞서 갔던 쪽은 주로 울산이었다. 이 흐름이 바뀐 것은 지난 8월16일 전주에서 열린 두 팀의 26라운드 맞대결이었다. 경기 전까지 2점차로 뒤져 있던 2위 전북은 울산을 3-0으로 완파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만약 전북이 패했다면 5점까지 벌어질 수 있었던 상황인데 울산이 도망가지 못했다. 이후로는 누구도 치고 나가지 못하는 흐름이다.

전북은 울산전 승리 다음에 이어진 성남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반면 울산은 상주를 5-1로 대파하고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번에는 울산이 기세를 잇지 못했다. 울산은 9월1일 인천, 9월14일 경남 등 하위권 팀들과의 2연전에서 거푸 3-3으로 비기며 주춤했다. 그 기간 전북은 서울과 상주를 연파하고 다시 순위표 꼭대기에 올랐다.

하지만 다시 전북이 3경기에서 1승1무1패 부진에 빠지며 승점을 꽤 잃었다. 그 사이 울산은 수원-성남-강원을 모두 격파, 3연승을 질주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전북이 근래 이렇게 더딘 걸음을 보이던 시즌도 없었고 울산이 김도훈 감독 징계 해제 후 다시 탄력을 받으며 올해는 정말 울산이 왕좌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그런데 쉽지 않다.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전북은 강등권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인천유나이티드와 0-0으로 비겨 승점 1점을 추가했다. 이때 울산은 포항에게 1-2로 패했다. 이로써 두 팀은 1점차 1, 2위로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하게 됐다. 이제는 모른다.

2019년 두 팀에게 남은 경기는 단 5번이다. 맞대결이 한 차례 남아 있으니 지금의 격차는 큰 의미 없다. 게다 서울, 대구, 포항, 강원 모두 만만치 않은 전력이고 아직은 공히 다음 시즌 ACL 진출이 가능하기에 다들 집중력이 높다.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팀이 가려질 가능성은 꽤 높고, 다득점 계산까지도 배제할 수 없다. 흥미롭게도 33라운드 현재까지 두 팀의 득점은 64득점으로 동일하다. 득실차에서는 전북이 +34로 +32 울산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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