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무산 위기 SK 구한 ‘로맥아더’…결승포+쐐기포 2홈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29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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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1사에서 SK 로맥이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1사에서 SK 로맥이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16일간 단독 1위를 질주하던 SK 와이번스다. 그러나 ‘미러클 두산’의 엄청난 기세에 밀려 정규시즌 우승을 내줄 위기다. 패배는 곧 우승 무산을 의미하는 데드매치 성격의 부담스러운 대전 원정 2연전. 29일 한화 이글스전을 앞둔 염경엽 SK 감독 역시 몹시 기운이 빠진 모습이었다. “아직 끝나진 않았으니까 최선을 다하겠다”던 염 감독의 말은 이 같은 상황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었다.

강박관념에 시달리는듯 무기력했던 동료들과 달리 ‘로맥아더’ 제이미 로맥은 평상시와 같았다. 아니 오히려 더 힘을 냈다. 시즌 28·29호 아치를 그렸다. 2회 1사 후 첫 타석에선 한화 선발 김진영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몸쪽 높은 직구(시속 140㎞)를 선제 결승 좌중월 솔로포로 연결했고, 1-0으로 간신히 앞선 7회 1사 후 3번째 타석에선 한화 3번째 투수 안영명과 다시 풀카운트 승부를 펼쳐 6구째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시속 123㎞)을 좌측 담장 너머 쐐기 솔로홈런으로 만들었다. SK의 2-0 승.

선발 등판한 앙헬 산체스도 팔꿈치 근육이 뻐근할 정도로 혼신을 다했다. 7회까지 4사구 없이 2안타 8삼진 무실점(투구수 79개)으로 시즌 막판 ‘고춧가루 부대’로 변신한 한화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17승5패, 평균자책점(ERA) 2.62로 시즌을 마쳤다.

SK는 30일 한화를 상대로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반드시 이긴 뒤 공동선두(87승1무55패) 두산 베어스가 이튿날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패하기만을 바라야 한다. 다만 한화 좌완 외국인투수 채드 벨을 넘어야 한다. 올 시즌 SK를 상대로 2경기에서 1패를 안고 있지만, ERA는 0.63(14.1이닝 1실점)에 불과하다. SK는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까.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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