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논란’ 쑨양, 흔들림 없이 광주 물살 갈랐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22일 05시 30분


중국 수영 간판 쑨양이 21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쑨양은 이 대회에서 무려 4연속 정상에 올랐다. 사진제공|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중국 수영 간판 쑨양이 21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쑨양은 이 대회에서 무려 4연속 정상에 올랐다. 사진제공|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중국 수영의 간판 쑨양(28)이 금지약물 복용 논란을 딛고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사상 첫 4연패에 성공했다.

쑨양은 21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44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4연속 정상이 확정된 순간, 그는 가슴을 두드리고 물을 내리치는 강렬한 모션으로 기쁨을 드러냈다. 역대 세계선수권 자유형 4연패에 성공한 건 그랜드 해켓(호주·자유형 1500m, 1998·2001·2003·2005년)이 유일하고, 경영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아론 페어졸(배영 200m, 2001·2003·2005·2009년), 라이언 록티(이상 미국·개인혼영 200m, 2009·2011·2013·2015년) 등 3명에 불과했다.

쑨양이 세계선수권 개인통산 10번째 금메달(은2·동3)을 가져간 가운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우승자 맥 호튼(호주·3분43초17)과 가브리엘레 데티(이탈리아·3분43초23)가 뒤를 따랐다.

예선 1위(3분44초10)로 결선 4번 레인에 선 쑨양의 레이스는 완벽했다. 쑨양은 첫 50m 구간을 26초06(5위)에 찍었으나 100m를 기점으로 치고 나갔다. 150m를 1분22초89(2위)에 끊었고, 200m(1분51초29)부터 선두에 올라섰다. 마지막 구간에서 호튼과 데티가 막판 추격에 나섰으나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다. 쑨양은 3월 자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자유형 전 종목(200m·400m·800m·1500m) 1위를 차지했으나 주종목 400m에 집중하기 위해 1500m 불참을 결정했다.

그러나 쑨양을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2014년 ‘가슴 두근거림’으로 처방받은 약물에 금지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혈관확장제)이 포함돼 3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받은 뒤 조롱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9월에는 도핑테스트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혈액 샘플이 담긴 유리병들을 깨트리는 소동까지 벌여 더욱 궁지에 몰렸다.

FINA가 쑨양에게 내린 ‘단순 경고’를 이해할 수 없던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한 가운데 재판이 미뤄져 광주에 입성한 쑨양이 CAS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으면 2020도쿄올림픽 도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리우올림픽 당시부터 “약물복용 선수”라며 쑨양을 저격한 호튼은 시상식에서도 눈길 한 번 마주치지 않아 상대의 어깨를 감싸 안은 데티와 대조를 이뤘다.

광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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