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부상과 홈런 사이…아슬아슬 밀당 이어가는 조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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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2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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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조셉. 스포츠동아DB
LG 조셉.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와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28)이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허리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조셉에게서 의심어린 시선을 거두지 못하면서도 한편으론 그의 방망이에서 터지는 홈런이 필요한 LG다.

건강 문제로 번번이 말썽이다. 이미 허리디스크로 3주 가량(4월 16일~5월 9일) 공백기를 가진 조셉은 여전히 허리 통증을 안고 있다. 결과적으로 우천 취소가 돼 선수단 전원이 휴식을 취했지만 조셉은 19일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도 허리에 불편함을 느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조셉이 돌아오면 건강하게 한 시즌을 마쳐줘야 한다. 일단 조셉을 믿어보겠다”고 말하는 류중일 감독의 얼굴에도 근심이 묻어난다.

외인 교체의 위기 속에서 팀의 기대 심리도 은근히 자극한다.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는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0-3으로 끌려가는 2회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날 총 5안타를 때린 LG는 조셉 덕분에 간신히 무득점 패배를 면했다. 22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만난 류 감독도 “주자가 많이 나가 찬스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조셉의 홈런 외에는 아예 찬스가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렇듯 팀 홈런 9위(26개)와 장타율 최하위(0.355)인 LG에서 조셉은 확실한 ‘한 방’을 책임져줄 카드다. 여느 주전 멤버(47경기)들과 비교해 절반가량인 25경기에 나서 팀 내 가장 많은 홈런 7개와 0.472의 최고 장타율을 기록 중이다.

침체된 팀 타선이 오히려 조셉의 존재감을 밝혀주는 형편이다. 특히 2018시즌 팀 내 홈런 상위권을 이뤘던 채은성(2홈런), 김현수(2홈런), 유강남(6홈런)이 홈런 생산에 힘을 쓰지 못하면서 이따금 터지는 조셉의 홈런이 유독 빛난다. 더욱이 조셉은 5월 10일 1군 복귀 이후 9경기서 타율 0.242에 홈런 2개로 5타점, 단타로 1타점을 챙긴 것이 전부지만, 해당 기간 팀 내 타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타율 0.235에 4타점을 기록한 김현수다.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져 류 감독도 매 경기 선발 라인업을 짜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테이블 세터부터 중심 타선까지 모두 고민거리다. 4번 타자를 맡아줘야 할 조셉도 경기력의 편차가 커 클린업 트리오의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고 4~6번 타순을 오가는 중이다. 21일 LG전엔 6번, 22일엔 5번 타순에 배치됐다.

LG 차명석 단장은 오래 전 대체 외인 리스트를 마련해 뒀지만,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태다. 교체와 동행의 갈림길에서 조셉과의 애매한 밀고 당기기가 이어지고 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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