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토종 선발진이 쑥쑥 크고 있는 비결은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9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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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젊은 선발진에 활짝 웃고 있다. 현재와 미래를 함께 밝히는 투수들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키움은 최원태(22)와 이승호(20), 안우진(20)으로 토종 선발진을 구성했다. 세 투수 나이의 평균은 20.7세에 불과하다.

실력은 나이나 경험에 비례하지 않는다. 최원태는 8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 중이고, 안우진은 7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36을 올렸다. 이승호는 8경기 3승무패 평균자책점 3.78을 수확했다. 이승호는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젊은 선발진의 활약에 대해 “자원 자체가 좋다”며 흐뭇해했다.

좋은 선수들을 데려다 잘 키우고 있다.

최원태는 2015년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당시 구단의 역대 최고 계약금인 3억5000만원을 받았다. 2018년 1차 지명된 안우진은 이를 훌쩍 뛰어넘는 6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일찌감치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알아보고 확실한 대우를 한 셈이다.

이승호는 2017 2차 1라운드 4순위로 KIA에 지명됐다. 하지만 2017년 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던 그를 키움이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왔다. 키움은 1군 등판 기록이 한 번도 없던 이승호를 데려오기 위해 2016시즌 세이브왕이었던 김세현을 내주는 결단을 내렸다.

장 감독은 “선발로 나서고 있는 선수들을 보면, 멘탈이 좋다. 투구 능력도 타고난 것 같고, 제구도 좋다”고 설명했다.

잘 나갈 때도 관리를 통해 무리시키지 않는다.

팀의 3선발인 최원태는 8일 1군에서 말소가 됐다. 스프링캠프 전부터 ‘예정’돼 있던 일정이다.

최원태는 2017시즌 11승(7승)을 올리고, 2018시즌 13승(7승)을 거뒀다. 하지만 2시즌 연속 팔꿈치 문제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올해는 초반부터 꾸준한 관리를 통해 시즌 완주를 하려 한다.

장 감독은 “최원태는 주 2회 등판은 안 시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원태는 선발 로테이션을 한 턴 거른 뒤 다시 1군에 복귀할 계획이다.

올해 처음으로 붙박이 선발 보직을 맡고 시즌을 치러나가고 있는 이승호와 안우진에게도 휴식이 주어질 예정이다. 장 감독은 “안우진과 이승호도 첫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몸 상태는 굉장히 좋지만, 체력적으로 버거워하는 모습이 보이더라”며 “한 번씩 엔트리에서 제외해 쉬게 해주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래의 선수들이 나란히 활약하면서 시너지 효과도 내고 있다.

장 감독은 “항상 세 명의 선수가 붙어있다. 이야기도 굉장히 많이 하더라”며 “상대해 본 팀에 대해서 설명도 해준다. 그건 감독이나, 코치도 해줄 수 없는 역할이다. 또래들끼리 그렇게 정보를 나눈다는 게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서로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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