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득점 정지석, 팀을 크리스마스 악몽에서 구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2월 25일 1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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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정지석.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 정지석. 사진제공|KOVO
선두 대한항공이 크리스마스의 악몽 직전에 기사회생했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은 25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최하위 한국전력과의 4라운드에서 38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고전한 끝에 세트스코어 3-2(22-25 25-14 24-26 25-19 15-8)로 이기고 14승째(5패) 승점41을 마크했다. 공중파 방송사가 여자부 IBK기업은행-도로공사전을 선택하면서 오후 2시로 예정됐던 경기는 4시로 늦춰졌지만 하필이면 이 경기가 이번 시즌 손꼽을만한 멋진 대결 가운데 하나가 되고 말았다. 수원 실내체육관은 홈팬들이 자발적으로 입고 온 붉은색 옷으로 물들었다. 전 세계의 산타가 모두 다 모인 듯 했다.

22일 계양경기장 맞대결 이후 사흘만의 재대결. 그날 대한항공은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하고 9개의 서브에이스로 한국전력을 3-1로 무너뜨렸다. 부진했던 가스파리니가 6개의 에이스를 한 것이 눈에 띄었다. 그날의 패배에 교훈을 얻은 한국전력 선수들은 1세트부터 작심하고 강서브를 계속 꽂았다. 대한항공은 무려 11개의 범실로 흔들렸다. 박기원 감독이 “처음부터 엔진을 최대치로 올려라”고 했지만 한국전력의 기세를 넘어서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3세트에서도 22-22 이후 3차례 서브범실 등 무려 9개의 서브미스를 한 대한항공의 범실에 힘입어 승점1을 확보했다.

하지만 선두 대한항공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2세트 강한 서브로 주도권을 잡은 뒤 5개의 블로킹으로 쉽게 세트를 만회했다. 4세트는 토종 멤버로만 먼저 세트를 시작한 뒤 12-11에서 가스파리니가 투입돼 토종으로만 버틴 상대에 외국인선수 효과를 확인시키며 경기를 5세트까지 몰고 갔다.

.대한항공은 5세트 초반 가스파리니가 2개의 서브에이스로 기선을 제압한 뒤 막판 정지석의 2연속 서브에이스로 승패를 마무리했다. 가스파리니는 5세트 백어택으로 트리플크라운의 선물을 받았다. 30득점으로 가장 빛난 정지석은 개인 한경기 최다인 6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지만 블로킹이 2개에 그쳐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서브 12-0으로 한국전력을 압도한 것이 2배나 많은 범실을 하고도 이긴 배경이었다. 역시 배구는 서브와 리시브의 경기라는 것을 새삼 확인해준 대한항공이었다.

수원|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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