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 8년 전 데자뷔…같은 자리 다른점은 ‘막내→고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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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3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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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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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하는 순간, 마운드 위에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30)이 있었다. 8년 전과 같은 그림이다.

SK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두산 베어스와의 6차전에서 연장 13회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벌인 끝에 5-4로 승리를 거뒀다.

양팀은 4-4로 팽팽히 맞선 채 연장 13회까지 치렀다. 연장 13회초, 한동민이 우중간 관중석 상단에 꽂는 솔로 아치 홈런을 때려 균형을 깨트렸다.

이어 힘겹게 5-4 리드를 잡은 연장 13회말 SK 팬들에게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공격에 나선 두산관중석보다 더 뜨거운 환호였다. 마운드 위로 오르는 김광현의 모습을 보고서다.

8년 전인 2010년 SK가 삼성 라이온즈를 4전 전승으로 꺾고 우승을 확정하던 순간 마운드 위에 서 있던 투수도 김광현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광현은 “오늘 등판한다면 우리 팀이 이긴다는 의미다. 등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팀이 우승을 눈앞에 두면서 김광현은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순간 마지막 투수로 나설 기회를 잡았다.

김광현은 온 힘을 다해 역투를 펼쳤고, 마지막 박건우의 방망이가 허공을 가르는 순간 김광현은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8년 전 김광현은 우승 확정 후 베테랑 포수 박경완(현 SK 배터리 코치)을 향해 90도로 인사를 했다. 보통은 투수와 포수가 포옹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김광현은 포수에게 존경의 표시를 했다. 이 모습은 모기업 광고에도 실렸다.

하지만 이제는 8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김광현은 팀의 중고참 위치에 있었고, 그는 함께 고생한 동료들을 바라보기 위해 두 팔을 번쩍 들어 포효하며 외야 쪽으로 몸을 돌렸다. 포수 허도환은 그를 뒤에서 껴안았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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