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지분 82.4%’ SK, 공격루트 다양화 절실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31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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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강민. 스포츠동아DB
SK 김강민. 스포츠동아DB
‘홈런 공장’ SK 와이번스에겐 새로운 승리공식이 필요하다.

안방인 인천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PO) 1·2차전에선 홈런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쉴 새 없이 터져 나온 7개의 홈런은 팀의 2연승에 극적인 요소까지 가미했다. 홈런 생산에 있어선 넥센(3홈런)을 철저히 압도했다.

상황이 역전됐다. PO 3차전서 솔로 홈런 2개를 때려낸 SK는 단 하나의 아치도 그리지 못한 넥센에 2-3으로 졌다. 타선의 유기적 흐름이 끊겨 홈런의 파괴력은 떨어졌고, 득점 기회까지 번번이 놓쳤다. 리드오프를 맡은 김강민은 이날 6·8회 선두타자로 나서 득점권인 3·2루까지 진루했지만, 단 한 번도 홈을 밟지 못했다.

SK가 넥센과의 PO 3경기에서 뽑은 17점 가운데 홈런으로 만든 점수가 14점(82.4%)에 이른다. 그만큼 홈런 의존도가 높다. 이미 페넌트레이스를 통해 확인한 고민이었다. 정규시즌 144경기에서도 829점 가운데 홈런(233개)으로 생산한 타점이 총 402점(48.5%)에 달했다. 정규시즌 때보다 홈런에 의한 의존도가 부쩍 늘었다. SK의 단조로운 득점 과정에 ‘양날의 검’이라는 평가가 따른 이유다.

자체적인 준비는 했다. PO 준비 기간 동안 청백전, 라이브 훈련을 치르면서 상황별 타격 훈련을 통해 득점루트의 다양화를 꾀했다. 다만 실전에서 ‘실행’이 되지 않았다.

SK가 꿈꾸는 한국시리즈 무대는 홈런을 생산하기에 더욱 어려운 구조다. 두산 베어스가 홈으로 쓰는 잠실은 문학, 고척보다도 펜스거리가 길다. SK는 잠실에서 8개 원정팀 가운데 가장 많은 19홈런을 남기긴 했지만, 홈런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 어느 때보다 팀 타격에 집중해야 할 SK다.

고척|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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