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가 주목하는 신예’ 임성재의 잊지 못할 하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18일 17시 16분


코멘트
18일 제주도에 위치한 클럽 나인브릿지(제주)에서 열린 더 CJ컵 @ 나인브릿지 1라운드 13번홀에서 임성재가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JNA GOLF
18일 제주도에 위치한 클럽 나인브릿지(제주)에서 열린 더 CJ컵 @ 나인브릿지 1라운드 13번홀에서 임성재가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JNA GOLF
첫 출전한 더CJ컵 1라운드
톱랭커 토마스-켑카와 동반 경기
웹닷컴 투어 올해의 선수상 수상까지


‘약관의 신인’ 임성재(20·CJ대한통운)는 18일, 이날 하루를 “정신 챙길 틈이 없었다”고 표현했다. 자신을 보기 위해 모인 수많은 갤러리들과 취재진 그리고 세계적인 톱랭커들 사이에서 펼친 1라운드. 그리고 이후 진행된 뜻 깊은 시상식까지…. 숨 돌릴 틈 없는 하루였지만, 20살 청년은 밝은 미소를 잃지 않으며 행복한 순간을 만끽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에서 막을 올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 1라운드. 임성재는 저스틴 토마스(25), 브룩스 켑카(28·이상 미국)와 실력을 겨뤘다. 나란히 2016~2017시즌과 2017~2018시즌 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던 두 톱랭커와의 동반 라운딩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깊었다. 이제 겨우 PGA 투어에 발을 디딘 임성재로선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시간이었다.

경기 초반 다소 기에 눌린듯한 모습으로 필드 위에 올랐던 임성재는 홀을 지날수록 자신만의 장기를 살리며 의젓함을 보였다. 후반 5번 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7개로 주춤했지만 6번 홀과 8~9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내며 1오버파 73타로 공동 33위에 올랐다. 같은 날 켑카와 토마스의 성적은 각각 1언더파와 1오버파. 신예 임성재는 둘과의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으며 대회 첫 날을 기분 좋게 마쳤다.

임성재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하게 돼 처음엔 긴장이 많이 됐다. 여기에 바람까지 많이 불었다. 여러모로 정신을 쉽게 차릴 수 없던 하루였다”며 웃었다. 이어 “그래도 둘에게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다”며 “켑카는 명성대로 장타력이 출중하면서도 멘탈 게임에서 강한 모습이었다.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토마스는 퍼트가 뛰어났다. 한 번 온 찬스를 쉽게 놓치지 않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뜻 깊은 시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임성재는 이날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PGA 웹닷컴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2017~2018시즌 개막전과 최종전 우승을 앞세워 상금왕에 오른 성과를 인정받았다. 신인상까지 함께 차지하며 3관왕에 오른 임성재는 “기대보다 좋은 성과를 내고 이러한 상까지 받게 돼 정말 기쁘다. 이제 PGA 투어에서 빨리 첫 승을 거두고 싶다”는 소감과 함께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마무리했다.

서귀포|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