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거절·신고’ 이영하, ‘황금사자기 V’ 이끈 191cm 장신 강속구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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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7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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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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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제의를 받았지만 응하지 않고 구단에 자진 신고한 우완투수 이영하(21)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유망주다.

고교 시절 김대현(21·LG 트윈스)과 함께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야구부의 원투펀치로 활약한 이영하는 2015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이끌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영하는 이 대회에서 2승을 책임지며 ‘우수투수상’을 거머쥐었다.

191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속구를 장기로 하는 이영하는 프로 첫 해를 팔꿈치 수술 재활 치료로 보냈다. 지난 시즌엔 20경기에 출전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5.55을 기록하며 1군 적응을 마쳤다. 이번 시즌엔 주로 소방수 역할을 맡아 3승 1패, 평균자책점 6.45(7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두산 베어스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영하 선수가 4월 30일 모르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면서 “자신의 모교가 아닌 A 고교를 졸업한 B 브로커로부터 첫 볼넷 제의를 받았다. 그 즉시, 이영하 선수는 ‘전화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의사표시를 한 뒤 전화를 끊었다. 동시에 상대방 번호를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브로커는 5월 2일, 또 다른 번호로 다시 한 번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도 이영하 선수는 ‘신고하겠다’고 강경한 어조로 말한 뒤 번호를 차단했다”면서 “이영하 선수는 전화를 끊자마자 구단에 신고했다. 구단은 내부적으로 사태 파악에 나서는 한편, 이 브로커가 타구단 선수와도 접촉할 수 있다고 판단해 KBO에 알렸다. 이후 이영하 선수와 구단은 KBO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KBO 관계자에게는 프로야구의 또 다른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판단해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두산 베어스는 앞으로도 클린베이스볼에 앞장 설 것”이라며 “이번 일처럼 선수들이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교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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