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부터 기성용까지…한국축구를 수놓은 센추리클럽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6월 1일 05시 30분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의 ‘캡틴’ 기성용이 가입을 앞둔 ‘센추리클럽(Century Club)’은 전 세계 축구선수들의 명예의 전당으로 불린다. A매치에서 100경기 넘게 나라를 대표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이들에겐 ‘가문의 영광’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축구를 수놓았던 스타플레이어들이 센추리클럽을 화려하게 빛내고 있다. 이집트 출신 미드필더 아메드 하산이 184경기로 통산 A매치 출전 1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176경기)과 지네디 지단(프랑스·108경기), 위르겐 클린스만(독일·108경기) 등 세대를 아우르는 선수들이 모두 센추리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센추리클럽이 지닌 무게감은 역설적이게도 탈락자 명단에서 잘 드러난다. 펠레(브라질·92경기)와 마라도나(아르헨티나·91경기), 호나우두(브라질·98경기) 등 세계축구를 대표했던 전설들이 모두 가입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한국은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가장 많은 센추리클럽 회원을 배출했다. FIFA가 1970년대 일부 대회를 공식 A매치로 포함시키지 않는 상황이라 김호곤(123경기)과 조영증(112경기), 박성화(107경기), 허정무(103경기·이상 대한축구협회 기준)의 기록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이들을 제외하더라도 한국은 9명의 센추리클럽 회원을 탄생시켰다.



첫 번째 주인공은 차범근(119경기)이다. 1977년 6월 26일 치른 1978아르헨티나월드컵 최종예선 홍콩전을 통해 한국축구 사상 최초의 센추리클럽 회원이 됐다. 이어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들이 선배의 뒤를 따랐다. 홍명보(136경기)와 이운재(133경기), 이영표(127경기), 유상철(120경기), 김태영(104경기), 황선홍(102경기), 박지성(100경기) 등이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7명 가운데 홍명보는 한국축구 최다 A매치 출전 기록을, 이운재는 태극전사 골키퍼 유일의 회원 자격을 지니고 있다.

현역 선수 중에는 2014년 이동국(전북·104경기)이 세 자릿수 A매치 출전 기록을 작성한 가운데 기성용은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을 통해 한국 축구 사상 10번째로 센추리클럽에 입회한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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