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1점차 승률을 보면 팀 성적이 보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30일 05시 30분


두산 김태형 감독(왼쪽)-SK 힐만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 김태형 감독(왼쪽)-SK 힐만 감독. 스포츠동아DB
이길 때는 아슬아슬하게 이기고, 질 때는 크게 지는 것이 팀에 가장 건강하다. 대승을 거두면 다음 경기에 자만하게 된다. 그러나 신승을 얻으면 긴장감을 유지한 채,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상대팀에 더 큰 타격을 입히게 된다. 똑같은 1승이라도 1점차 승리가 더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통계전문회사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2018년 KBO리그 4월까지의 레이스는 1점차 승률과 거의 정비례를 이루고 있다. 초반 흐름이 유독 중시되는 KBO 속성상, 이 추세는 쉽게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 두산, SK가 강력한 이유

두산을 두고, ‘1위는 하는데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얘기가 나온다. 투타 데이터 지표만 놓고 보면 그리 생각할 법하다. 그러나 두산의 1점차 경기에서의 승패는 8승3패다. 전체 1위다. 두산은 4월까지 7회까지 리드를 잡았던 경기를 역전패한 적도 없다. 단적으로 말해 ‘잡을 경기는 확실히 잡고 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SK 역시 1점차 경기에서 6승3패의 강세를 보여줬다. SK는 그동안 ‘불펜이 약점’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그러나 불펜 옵션을 극대화했고, 타선의 힘으로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1점차 경기에서 두 팀은 유독 승률이 높았다. 두산, SK가 양강 체제를 이루고 있는 주된 근거이기도 하다.

삼성 김한수 감독(왼쪽)-롯데 조원우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김한수 감독(왼쪽)-롯데 조원우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불안한 삼성, 희망적인 롯데

그렇다면 반대로 1점차에서 가장 저조했던 팀은 어디일까? 삼성이다. 2승5패로 가장 승률이 떨어졌다. 1점을 내는 응집력, 1점을 막아내는 저력이 팀에 부재하다는 의미다. 이 숫자를 반전시키지 못하는 한, 삼성의 여름 반격도 비관적이다. 롯데도 하위권이긴 매한가지이지만 한 가지 희망적 요소는 1점차 성적은 5승3패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마무리 손승락을 축으로 삼는 롯데의 불펜진이 붕괴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선발진이 안정화되면 롯데가 중위권을 위협할 수 있으리라는 전조이기도 하다. 넥센(4승7패)과 NC(3승5패)도 1점차에서 재미를 못보고 있다. 넥센은 1점차 승부를 많이 했고, 많이 졌다는 것이 문제였다. NC는 승률을 떠나 장점인 불펜진이 무너졌다는 표시인지라 더 아프게 다가온다. NC는 7회 이후 역전도 1승3패로 가장 많이 당했다.

고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