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이어 평창까지…하뉴 유즈루, 66년 만에 ‘올림픽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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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17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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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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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하뉴 유즈루(24·일본)가 발 부상을 딛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에서 우승했다. 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에서 66년 만에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선수가 탄생한 것.

하뉴는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 남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109.55점에 예술점수(PCS) 96.62점을 합쳐 206.17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111.68점을 받아 중간순위 1위에 올랐던 하뉴는 프리스케이팅에서는 2위를 차지해 총점 317.85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하뉴는 딕 버튼(미국)에 이어 무려 66년 만에 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2연패를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딕 버튼은 1948년 생모리츠 대회와 1952년 오슬로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이날 하뉴는 첫 점프과제인 쿼드러플 살코, 쿼드러플 토루프, 트리플 플립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과 스텝 시퀀스(레벨3)에 이어 고난도의 쿼드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클린한 하뉴는 쿼드러플 토루프에서는 착지 불안으로 회전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어 트리플 악셀-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루프를 성공한 그는 트리플 러츠 착지에서 또 다시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나머지는 완벽했다. 연기를 마친 하뉴는 쏟아지는 함성 속에 금메달을 확신한 듯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고, 예상대로 승리는 그의 차지였다.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하뉴는 대기실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엄청난 팬들을 이끌고 다니는 하뉴는 그랑프리 파이널을 연속으로 네 차례나 제패했으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두 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기록 경신은 무려 12번. 하뉴는 현재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총점 세계 신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하뉴는 쇼트에서 사상 처음으로 100점을 넘겼으며, 프리에서도 200점을 처음으로 넘겼다. 총점 300점을 넘긴 것 역시 하뉴가 처음이다.

한편 이날 피겨 남자 싱글 은메달도 일본에 돌아갔다. 일본 피겨의 2인자 우노 쇼마는 306.90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스페인의 하비에르 페르난데스가 총점 305.24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점프 괴물’ 네이선 첸(미국)은 프리스케이팅에서 무려 6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뛰며 215.08점을 획득했지만,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연이은 점프 실수로 82.27점을 받는데 그치면서 총점 297.35으로 5위에 머물렀다.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17·휘문고)은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서 실수했지만 쇼트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총점까지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며 15위에 올랐다. 한국 남자싱글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차준환(휘문고)은 쇼트프로그램에서 83.43 점,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4.94점에 예술점수(PCS) 81.22점, 감점 1을 합쳐 165.16점을 받아 총점 248.59점을 기록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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