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협 제외 예상 적중…정보전서도 이긴 울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30일 05시 45분


29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2017 KEB 하나은행 FA CUP’ 부산 아이파크와 울산 현대의 결승 1차전 경기가 열렸다. 울산 이종호가 골을 넣은 뒤 호랑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부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9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2017 KEB 하나은행 FA CUP’ 부산 아이파크와 울산 현대의 결승 1차전 경기가 열렸다. 울산 이종호가 골을 넣은 뒤 호랑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부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부산 아이파크는 29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핵심 공격수 2명을 출전선수명단 18명에서 제외했다. 경기 전날 진행된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부산의 공격수 이정협(25)과 임상협(29)은 그라운드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부산 이승엽(42) 감독대행은 “(이)정협이가 뛰고 싶다고 얘기했지만 미팅을 통해 2차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정협은 최근 열린 챌린지 플레이오프와 승강 플레이오프 등 3경기를 모두 뛰어 체력적으로 힘들고, 가벼운 타박상까지 입은 상태다.

이 감독대행은 임상협에 대해서도 “부상에서 벗어나 최근까지 훈련은 잘 해왔는데 자체 연습경기를 뛰는 모습을 보니 다쳤던 발목이 불안한 듯 했다. 상협이는 뛸 수 있다는 뜻을 밝혔지만 잘 준비된 다른 선수들도 있고 해서 2차전을 내다보고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감독대행은 미드필드와 공격에 활동량이 많고, 적극성이 좋은 선수들을 내세워 이정협과 임상협의 공백에 대비했다. 그런데 울산 김도훈(47) 감독은 이정협과 임상협이 나란히 경기에 뛰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정협과 임상협이 명단에서 제외될 것을 어느 정도는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하루 전 공식기자회견에 이 감독대행이 이정협을 선발에서 제외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임상협의 출전 정보는 노출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김 감독은 어떻게 둘이 1차전에 아예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했을까.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어제 공식기자회견이 끝난 뒤 두 감독이 잠시 얘기하는 모습을 봤다. 그 자리에서 김 감독이 힌트를 얻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일단 경기 시작 전 정보력 싸움에서는 울산이 조금 앞서나갔다.

부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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