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숙소난? 펜션등 한국형 민박집 대안 부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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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삿포로 겨울 아시아경기 때 일이다. 기자는 삿포로 시내 일반 주택을 숙소로 빌려 사용했다. 방 2개, 거실, 화장실, 주방으로 이뤄진 15평형 숙소의 1박 요금은 13만∼15만 원이었다. 호텔보다 저렴한 가격에 취사가 가능해 편했다. 예약과 결제 등은 온라인 숙박 공유 플랫폼 업체인 에어비앤비를 통해 진행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이 석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평창과 강릉 일대에 퍼져 있는 펜션 등 한국형 민박 숙소가 숙박 문제 해결의 단비로 주목받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22일 에어비앤비와 ‘숙박 예약 서비스 부문’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하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숙소가 늘어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림픽 개최 지역 호텔과 모텔 등 숙박 시설은 대부분 사전 예약이 되어 있는 데다 남아 있는 객실 요금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오죽했으면 강릉시가 24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바가지요금 단속에 나선다고 할 정도다. 예약 또한 단체 관광객 위주로 이뤄져 가족 단위로 방을 잡기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올림픽 흥행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에어비앤비가 올림픽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면서 강원 지역에 산재한 다양한 숙소에 대한 외지인들의 접근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국내 숙소를 직접 찾고 접촉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제 숙소 예약의 국제적인 창구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한 관광 전문가는 “공유 숙박이 국내에선 제도적으로 미비한 부분이 있어 보완도 필요하다. 운영을 잘 한다면 숙박난 해결과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6월 기준으로 에어비앤비가 확보한 강원 지역 숙소는 2134개다. 앞으로 에어비앤비에 신규 등록하는 숙소가 늘어나 요금 안정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농가 민박업 등록을 한 숙소를 중심으로 신규 등록을 계속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에 외국인 관광객 50만 명 중 8만5000명이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약 4만8000개의 숙소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평창올림픽#숙소#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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