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까지 이어진 인구 33만의 아이슬란드 기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10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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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얼음왕국’의 기적이다. 인구 34만 명의 작은 섬나라 아이슬란드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이슬란드는 10월 10일(한국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의 라우카르타르스베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유럽지역예선 I조 조별리그 최종 10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길피 시구르드손의 활약을 앞세워 코소보를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아이슬란드는 7승1무2패(승점 22)로 강호 크로아티아(승점 20)를 제치고 조 1위를 확정했다.

아이슬란드가 월드컵 본선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슬란드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 소식을 전하면서‘월드컵 역사상 가장 규모가 작은 나라’라고 표현했다. 영국 북서쪽에 위치한 북대서양의 섬나라 아이슬란드의 인구는 2017년 7월 현재 33만9747명이다. 종전 역대 최소인구 국가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 출전한 트리니다드 토바고(약 136만명)였다.

아이슬란드의 돌풍의 힘은 지난해 이미 엿보였다.

아이슬란드는 프랑스에서 열린 유로 2016(유럽축구선수권)에서 포르투갈과 비기고 잉글랜드를 꺾으며 8강에 진출해 세계 축구팬을 놀라게 했다. 그 폭발적인 기세가 월드컵 예선까지 이어진 것이다.

아이슬란드는 크로아티아, 우크라이나, 터키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한 조에 속했음에도 선전을 이어가며 조 1위를 놓치지 않았다. 9차전 홈경기에서 터키를 3-0으로 완파하며 러시아행 가능성을 높였고 마지막 상대는 1무 8패의 약체 코소보여서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올해 여름이적시장 때 에버턴이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4500만 파운드, 660억원)를 기록하며 스완지시티에서 영입한 시구르드손이었다. 시구르드손은 전반 40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열어젖혔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아이슬란드는 후반 23분 요한 구드문드손이 한 골을 추가해 승부를 갈랐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는 각국의 독특한 응원이 눈길을 끈다. 아이슬란드의 응원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른바‘바이킹 박수’다. 유로 2016의 최고 히트 상품이었다.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자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바이킹 박수는 손을 하늘로 뻗은 뒤 ‘후우~’하는 소리와 함께 박수를 치고, 느린 템포에서 점차 빠르게 나아가며, 마지막엔 빠른 박수와 함성을 내지르는 독특한 응원으로 유로 2016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감동적인 응원을 러시아 무대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한편 G조의 세르비아도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세르비아는 이날 조지아와 조별예선 최종 10차전에서 1-0으로 이기고 6승3무1패(승점 21)로 아일랜드(승점 19)를 제치고 2010남아공월드컵 이후 8년 만이자 통산 12번째로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이로써 현재까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나라는 17개국으로 늘었다.

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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