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임기영, 김기태 감독이 건넨 격려 한마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9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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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임기영.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임기영.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네가 올해 몇 승이냐!”

한화와 KIA의 시즌 13차전이 열린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던 KIA 김기태 감독이 한 선수에게 호탕하게 질문을 던졌다. 수줍게 고개 숙인 채 질문을 받은 선수는 한 달 만에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임기영(24)이었다. 8일 날짜로 콜업을 받아 오랜만에 김 감독에게 인사를 전하는 상황이었다. 그는 “7승입니다”라고 작게 말하며 김 감독의 얼굴을 흘깃 쳐다봤다. 김 감독은 여전히 임기영을 응시한 채 “전반기에만 7승이잖아! 왜 아직도 7승이냐!”고 웃으며 되물었다. 이어 “흐트러지지 말고 또 잘 해보자”고 힘주어 말했다. 오랜 만에 1군에 올라온 임기영의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한 김 감독의 격한(?) 격려였다.

임기영은 지난달 9일 날짜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후반기 들어 부진투와 함께 잔부상이 겹치면서 컨디션을 회복 시간이 필요했다. 당초 10일 정도의 공백이 예상됐으나, 1군 복귀는 생각보다 늦어졌다. 계속되는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결국 한 달이 지나서야 1군에 돌아올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2이닝을 던졌다. 구위가 괜찮다는 보고를 받아 9일 삼성전에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다. 몸 상태를 고려해 많은 이닝은 던지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기존 선발로테이션 대로라면 KIA의 9일 선발투수는 헥터 노에시다. 그러나 김 감독은 헥터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면서 임기영 카드를 꺼내 들었다. KIA는 최근 4·5선발의 부재로 연일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전반기에만 7승(2패), 방어율 1.72의 눈부신 성적을 올렸던 임기영이 무사히 1군에 복귀한다면,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는 격이다. 돌아온 임기영은 과연 김 감독의 믿음에 응답하며 후반기의 아쉬운 모습을 털어낼 수 있을까.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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