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심재학 코치가 준비한 라인업카드 1장의 의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일 05시 30분


넥센 심재학 코치가 1일 외국인타자 마이클 초이스에게 선물한 깜짝선물. 7월 29일 초이스의 KBO리그 데뷔전 라인업카드였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넥센 심재학 코치가 1일 외국인타자 마이클 초이스에게 선물한 깜짝선물. 7월 29일 초이스의 KBO리그 데뷔전 라인업카드였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SK-넥센전이 벌어진 1일 고척스카이돔. 경기 전 넥센 심재학 수석코치가 라인업카드 한 장을 손에 쥐고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늘 경기 선발 라인업이냐”고 묻자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지난 29일(고척 삼성전) 라인업카드다. 초이스에게 선물로 주려고 준비했다.”

7월 29일은 새 외국인타자 마이클 초이스(28)가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날이다. 이날 초이스는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무안타 1득점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진 못했지만, 미국이 아닌 타지의 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심 코치는 이날의 라인업카드를 코팅까지 해서 초이스에게 내밀었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건네 받은 초이스는 놀란 표정으로 연신 “고맙다”고 외쳤다.

지난 29일 데뷔전을 치른 초이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지난 29일 데뷔전을 치른 초이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초이스는 7월 29~30일 고척 삼성전 2게임에서 8타수 2안타(타율 0.250), 2득점, 출루율 0.400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자주 보지 못했던 유형의 사이드암 투수(우규민·권오준)를 상대로 타이밍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빠른 배트스피드와 타석에서 안정감 등은 앞으로 활약을 기대케 하기 충분했다. 동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팀에 녹아들기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각오도 남다르다. 초이스는 “아직 적응해가는 단계”라며 “몇 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한국 투수들이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삼성의 등번호 2번(우규민)과 같은 사이드암 투수를 많이 상대해보지 못해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빨리 리그에 적응해 내 능력치를 발휘하고 싶다. 최선을 다해 팀의 승리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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