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실과 바늘’ 25년 인연 미컬슨·매케이 결별…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1일 2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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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에서 ‘실과 바늘’로 물리던 골프 스타 필 미컬슨(47·미국)과 영국 출신 캐디 짐 매케이(51)가 결별한다.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21일 “25년 동안 600개 이상의 대회에 호흡을 맞춰 온 미컬슨과 매케이가 상호 합의에 따라 헤어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컬슨은 22세 때인 1992년 매케이와 짝을 이뤄 메이저 5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42승 등 통산 45승을 합작했다.

미컬슨은 “우리 두 사람은 지금이 변화를 줄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매케이는 “선수와 캐디 관계가 이렇게 오래 지속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라며 “내가 미컬슨의 경기를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미컬슨의 곁에는 골프 코치인 친 동생 팀 미컬슨이 캐디로 나설 계획이다.

미컬슨과 메케이는 이상적인 골프선수와 캐디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단골로 1위에 오를 정도로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골프와 캐디라는 고용 관계를 떠나 가족같은 사이로 유명했다. 몇 년 전 지진이 났을 때 매케이는 자신의 몸을 돌보는 대신 미컬슨의 골프백을 챙기는 직업정신을 발휘했다. 미컬슨은 자신의 자가용 비행기에 매케이의 자리를 마련하고 함께 라운드를 할 때는 골프백을 메지 않게 배려하기도 했다. 미컬슨의 활약에 힘입어 매케이는 고액 캐디 순위에서 연간 1억 원 이상의 소득으로 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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