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원 궤도진입’ SK, 김광현 없이 선발진 완성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1일 05시 30분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2사 1루에서 SK 선발 문승원이 NC 지석훈을 삼진 아웃시키며 완투승을 기록한 뒤 손짓하고 있다. 문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2사 1루에서 SK 선발 문승원이 NC 지석훈을 삼진 아웃시키며 완투승을 기록한 뒤 손짓하고 있다. 문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9회초, 또 마운드에 올라왔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 1루측 SK 팬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문승원! 문승원!”

SK의 선발투수는 첫 타자 강진성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3타자를 범타로 막았다. 마지막 타자 지석훈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렇게 SK의 시즌 첫 완투승이 이뤄졌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완투승 직후, 이 투수를 ‘아빠미소’와 함께 안아줬다. 4회가 끝난 직후엔 덕아웃에서 어깨를 주물러주기도 했다. 2012년 1군 데뷔 이래 6.2이닝을 던진 것이 가장 길었던 이 투수는 7회, 8회 그리고 9회까지 자신의 한계를 확장했다.

문승원에게 20일 NC전은 ‘선발투수가 된 날’로 기억될 것이다. 문승원이 처음 선발로 던진 날은 2013년 10월4일 사직 롯데전(6이닝 6실점 패전)이었다. 이후 선발 첫 승은 2016년 5월4일 한화전(5이닝 1실점)에서야 이뤄졌다.

그러나 그 전까지 문승원은 테스트의 선상에 서 있었다. 2017시즌 취임한 트레이 힐만 감독은 문승원의 불확실성보다 잠재력에 걸었다. 4월 방어율이 5.76(5경기 25이닝)이어도 밀었다. 5월(방어율 4.66, 5경기 29이닝)에 이어 6월(방어율 2.13, 25.1이닝)까지 갈수록 데이터가 좋아졌다. 문승원의 발견을 통해 SK는 켈리~다이아몬드~박종훈~윤희상까지 선발진이 구축됐다. 김광현이 없음에도 SK가 예상 밖의 실적으로 선발진에서 무너지지 않고 있다.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2사 1루에서 SK 선발 문승원이 NC 지석훈을 삼진 아웃시키며 완투승을 기록한 뒤 힐만 감독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문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2사 1루에서 SK 선발 문승원이 NC 지석훈을 삼진 아웃시키며 완투승을 기록한 뒤 힐만 감독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문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문승원은 NC를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직구(53구), 커브(20구), 슬라이더(22구) 3종의 무기를 자유롭게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146㎞까지 나왔다. 28살 나이답게 9회에도 140㎞대 직구를 던졌다. 체인지업(4구)과 포크볼(5구)까지 총 106구로 9이닝을 무자책으로 막았다. 7안타 1볼넷을 내줬음에도 4삼진을 잡아내며 꿋꿋이 던졌다. 시즌 3승(5패)에 성공했다. 문승원은 20일까지 79.1이닝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수 켈리(93.1이닝) 다음으로 많다.

나주환(3점)~박정권(1점)의 연속타자 홈런을 포함해 김동엽의 홈런까지 큰 것 3방으로 흐름을 장악한 SK는 7-1로 이겼다. NC는 3연패에 빠졌다. 승리 직후 문승원은 “데뷔 첫 완투승이라 기분이 너무 좋다. 포수 이재원 선배가 던지고 싶었던 공을 던지도록 리드를 해줬다. 내야수비의 도움으로 실점을 하지 않았고, 타자들이 초반부터 점수를 내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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