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전 지배한 로사리오의 8홈런쇼, 얼마나 대단했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18일 2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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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로사리오. 스포츠동아DB
한화 로사리오. 스포츠동아DB
아홉수를 벗어나자마자 봇물 터지듯 폭발했다. 한화 윌린 로사리오(28)가 그랬다. 16~18일 수원 kt 3연전에서 무려 8개의 아치를 그리며 ‘홈런 가뭄’에 대한 우려를 지웠다.

로사리오는 18일 경기에서 5타수3안타5타점3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3-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3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며 장타력을 뽐냈는데, 이번 3연전에서만 8개의 홈런으로 무려 14타점을 쓸어 담았다. 이 기간 로사리오의 홈런 기록을 살펴보면, 경기당 2.67개, 타석당 0.5개(16타석)다. 두 타석당 홈런 하나씩 때려낸 셈이다. 2016시즌(6월28일 고척 넥센전)과 견줘 열흘이나 빠른 속도로 17홈런을 채웠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로사리오는 5월23일 대전 KIA전에서 9호 아치를 그린 뒤 16일 경기 전까지 23일간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16일 경기에서 KBO리그 역대 3번째 4연타석홈런의 주인공이 되며 기세를 올렸고, 17일에도 홈런 1개를 추가했다.

좋은 기운은 18일까지 이어졌다. 이날 3-0으로 앞선 3회 무사 2루에서 kt 선발 김사율의 3구째 커터(시속 136㎞)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15호)으로 연결했고, 4회에는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류희운의 5구째 직구(시속 146㎞)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번 시리즈에서만 2차례나 연타석홈런을 기록한 것이다. 10-3으로 앞선 8회 1사 2루에선 이상화의 3구째 직구(시속 140㎞)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한화는 이번 3연전에서 총 49안타로 37점을 뽑아내며 3연승에 성공했는데, 이 득점 가운데 무려 37.84%인 14점을 로사리오가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홈런 타구의 방향도 좌·우중간과 좌측으로 각각 2개, 가운데와 우측이 1개씩이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코스로 홈런 타구를 보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로사리오가 이 기간에 때려낸 안타 9개가 모두 장타였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17일 경기에서 기록한 2루타도 타구의 질이 좋았다. 이번 3연전을 통해 장타력이 살아있다는 것을 완벽하게 증명했다. 3루 덕아웃쪽 관중석에 자리 잡은 한화 팬들은 로사리오의 이름을 외치느라 바빴다.

로사리오의 홈런쇼가 긍정적인 이유는 또 있었다. 팀 타선에 불어넣은 시너지효과가 엄청나서다. 한화의 6월 홈런이 15일까지 7개에 불과했는데, 이번 3연전에서만 총 14개를 쳤다. 김경언이 2개, 이성열과 김원석, 송광민, 차일목이 하나씩을 보탰다. 손등 통증으로 결장한 김태균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장타력을 뽐낸 것이다. 경기 전 “타자들이 지금처럼 계속 잘 쳐줬으면 좋겠다”던 이상군 감독대행도 연신 싱글벙글 웃었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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