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는 오간도 선발등판 미룬 한화의 멀리보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8일 05시 30분


한화 오간도. 스포츠동아DB
한화 오간도. 스포츠동아DB
한화 외국인투수 알렉시 오간도(34)의 선발등판 일정이 연기됐다. 왼쪽 발 부위에 통증을 느껴서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7일 광주 KIA전에 앞서 오간도의 등판을 미룬 이유를 설명했다. 전날(6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이날 선발투수를 오간도에서 윤규진으로 교체했는데, 이에 따른 궁금증이 증폭되자 이 감독대행이 입을 연 것이다. 오간도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5승4패, 방어율 3.17(65.1이닝 23자책점)을 기록했고, 윤규진은 18게임에 나서 2승2패1홀드, 방어율 5.51(32.2이닝 20자책점)의 성적을 거뒀다. 성적만 놓고 보면 오간도가 무게감에서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왜 선발투수가 바뀌었는지에 대해 물음표가 붙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감독대행은 “러닝을 많이 해서 왼발 바깥쪽에 통증이 있다”며 “KIA에 양해를 구하고 어제 선발투수를 교체할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오간도 본인이 ‘괜찮다. 던지겠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간도는 스트라이드를 할 때 왼발이 크로스가 되는 편이라 더 조심해야 한다. 여유를 가지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화 오간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오간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천만다행으로 큰 부상은 아니다. 오간도의 공백이 길어지면 외국인 원투펀치를 재가동할 꿈에 부풀에 있던 한화에 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오간도는 이날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었다. 몸놀림도 비교적 가벼웠다. 이 감독대행은 “오간도의 다음 등판일정은 꾸준히 몸 상태를 체크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대행은 선수들의 부상 관리를 매우 중요시한다. 6일 허도환을 1군에 등록할 때도 “건강하다”는 최계훈 2군감독의 말을 듣고서야 최종 결정했을 정도다. 오른 손목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용규의 복귀시기를 두고 신중을 기하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등판에 문제없다”던 오간도를 그대로 내보낼 수도 있었지만, 시즌을 길게 보고 휴식을 주기로 한 것이다. 한화 구단관계자도 “오간도가 공을 던지는 데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약간의 통증이 있는 상황이라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를 예정이다. 비야누에바의 복귀도 예정돼 있기에 로테이션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고 ‘멀리보기’를 선언했다.

한편 5월23일 대전 삼성전에서 벤치클리어링 도중 왼쪽 새끼손가락 인대가 파열됐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8일 불펜피칭 후 주말 3연전(9~11일 대전 삼성전) 중 한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광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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