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한현희 조기복귀에 따른 긍정적 기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3일 05시 30분


넥센 한현희. 스포츠동아DB
넥센 한현희. 스포츠동아DB
넥센 장정석(44) 감독은 올 시즌 직전 고척스카이돔에서 적응훈련 도중 “개막 엔트리 깜짝 발탁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 주인공은 필승계투요원 한현희(24)였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아 2016시즌을 통째로 쉰 한현희의 조기 복귀를 예고한 것이다.

한현희는 미국 애리조나~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1군 스프링캠프가 아닌 대만 2군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다. 장 감독은 애초 한현희를 1군 캠프에 데려갈 생각도 했지만, 혹여 무리하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다가 탈이 나지 않을까 염려해 편안하게 몸을 만들 수 있도록 배려했다. “확실히 만들어졌을 때 1군에 올리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한현희의 개막전 엔트리 합류를 ‘깜짝 발탁’이라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면서 “한현희는 중간에서 30개 정도 던지면서 셋업맨으로 자리 잡을 시간을 주겠다”고 선언했다.

넥센 한현희. 스포츠동아DB
넥센 한현희. 스포츠동아DB

한현희의 복귀전은 1일 고척 LG전이었다. 2015년 10월 3일 목동 삼성전 이후 546일 만의 1군 등판이자 처음 고척돔 마운드를 밟은 것이다. 팀이 3-8로 뒤진 8회 등판해 1이닝을 1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장 감독은 한현희가 구속을 회복한 것과 통증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2일 고척 LG전을 앞두고 “2군에 있을 때 한현희의 구속이 140㎞도 나오지 않았는데, 어제(1일)는 위기에 직면하니 시속 145km까지 나오더라”며 “무엇보다 통증이 없다고 해서 다행이다. 앞으로는 편안한 상황에서 이닝을 늘려갈 것이다. 안정된 투구를 보여주면 바로 필승계투조로 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현희의 정상적인 복귀는 불펜 운용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상수~이보근~김세현의 기존 필승계투조에 사이드암 한현희까지 합류하면 한층 다양한 조합을 내세워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가 깔려있다. LG와 개막 3연전에서 싹쓸이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한현희의 건강한 복귀에 위안 삼는 이유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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