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끝… 코트 돌아온 거물 신인

  • 동아일보

男농구 드래프트 1순위 모비스 이종현, 입단 86일만에 팀 훈련 본격 합류
“이제야 모비스에 온 것 같아요”

대형 신인 모비스 이종현(오른쪽)이 11일 KGC전이 열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부상에서 복귀한 주장 양동근과 손을 맞잡고 활짝 웃고 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종현은 이날 처음으로 경기장에서 팬에게 사인을 해주는 기쁨도 맛봤다. 안양=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대형 신인 모비스 이종현(오른쪽)이 11일 KGC전이 열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부상에서 복귀한 주장 양동근과 손을 맞잡고 활짝 웃고 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종현은 이날 처음으로 경기장에서 팬에게 사인을 해주는 기쁨도 맛봤다. 안양=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지난해 12월 9일 고려대 고우체육회에서 우수선수상을 받은 이종현(23·모비스)은 시상식장 한쪽 구석에서 휴대전화로 프로농구 경기를 시청했다. 키 2m가 넘는 거구인 그는 자신의 손바닥보다 작은 화면 속 경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자기가 있어야 할 곳이었지만 부상으로 코트에 서지 못하고 쓸쓸하게 경기를 지켜봐야만 했다.

 11일 KGC-모비스전이 열린 안양실내체육관. 이종현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0월 18일 전체 1순위로 모비스의 지명을 받은 지 86일 만이다. 프로에 입단한 그가 처음 찾은 1군 경기장이다. 하지만 이종현은 코트가 아닌 스탠드로 올라가 경기를 지켜봤다. 비록 경기에 뛰기 위해 나온 경기장은 아니었지만 감회가 남달랐다. “재활만 하면서 답답했는데 너무 좋아요.”

 이종현은 프로에 진출한 뒤 오른 발등 피로골절 진단을 받아 줄곧 재활하는 데 시간을 보내야 했다. 1군 경기는 구경도 못 하고 재활하면서 D리그(2부리그) 선수들과 훈련을 했다.

 “본격적인 훈련은 어제오늘 이틀 했어요. 3개월 진단받았을 땐 앞이 깜깜했는데 또 빨리 지나갔네요. 살도 많이 빠져서 106kg 정도인데 몸도 마음도 가벼워졌으니 더 성장했다는 소리 듣고 싶어요.”

 이종현은 이틀간 5:5훈련, 전술훈련 등 팀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이미 국가대표 시절 유재학 감독 밑에서 해봤던 훈련이라 생소하진 않았다. 이제야 모비스에 온 것 같단다. 그의 자리는 아직 코트 위가 아닌 관중석이었지만 마음만은 코트에 선 기분이다. 이종현은 “그래도 만날 TV로만 봤는데 저한텐 관중석도 업그레이드죠. 이제 또 벤치로, 코트로 더 업그레이드 돼야죠”라며 활짝 웃었다.

 이종현은 네이트 밀러(30)에게 줄 선물도 고민하고 있다. 원래 등번호 32번의 주인이었던 밀러가 팀에 자신과 같은 등번호의 대형 신인이 입단한다는 소식을 듣고 흔쾌히 번호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종현도 밀러에게 보답을 약속했다.

 “밀러가 사우나에서 선물 왜 안 주느냐고 그러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복귀하면 주겠다고 했어요. 이제 진짜 뭘 줄지 고민해야겠어요.”

 한편 모비스는 이날 경기에서 68-76으로 졌다. KGC는 이날 승리로 1위 삼성을 반 경기 차로 쫓게 됐다. 4위 동부는 LG를 88-79로 꺾었다.

안양=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농구#이종현#모비스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