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거리는 한국전력, 조커가 필요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10일 05시 30분


3위 한국전력은 최근 2경기에서 승점 1점도 따내지 못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큰 팀의 특성상 살얼음판 승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분위기를 바꿔줄 조커가 필요하다. 스포츠동아 DB
3위 한국전력은 최근 2경기에서 승점 1점도 따내지 못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큰 팀의 특성상 살얼음판 승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분위기를 바꿔줄 조커가 필요하다. 스포츠동아 DB
잘 나가던 한국전력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최근 2연패로 3위(승점 37·14승7패)까지 내려앉았다. 4위 삼성화재(승점 35), 5위 우리카드(승점 34)와 격차도 줄었다. 다행스러운 점은 선두 현대캐피탈(승점 41), 2위 대한항공(승점 40)과 격차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V리그 남자부 순위표의 기준점이다. 한창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질 시점이라 순위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올 시즌 한국전력의 최대 약점은 타 구단에 비해 높은 주전 의존도였다. 센터 한자리를 제외하면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큰 것이 사실이다. 외국선수 아르파드 바로티(라이트)를 비롯해 전광인~서재덕(이상 레프트)~윤봉우(센터)~강민웅(세터)~오재성(리베로)은 대체불가 자원이다. 그나마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포지션은 방신봉(20경기·76세트)~전진용(21경기·55세트)이 번갈아 뛰는 센터 한자리가 유일하다.

실제로 한국전력의 백업 선수들 중 10경기 이상 출장한 선수는 이승현(21경기)과 정주형(20경기), 김진수(18경기), 라광균(12경기) 등 4명이 전부다. 이승현은 서브, 정주형은 블로킹, 김진수와 라광균은 수비 강화 차원에서 주로 출장했다.

그러나 안우재, 주상용(이상 8경기), 박성률(3경기) 등 날개 공격수들의 출장빈도는 상대적으로 낮다. 그만큼 서재덕~전광인~바로티의 삼각편대의 비중이 크다. 기존 선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분위기를 바꿔줄 카드가 마땅치 않다. 주전 레프트 자원 4명인 대한항공(김학민~신영수~곽승석~정지석)을 비롯해 나경복(우리카드), 이강원(KB손해보험) 등의 ‘조커’를 보유한 팀을 부러워할만하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안)우재의 컨디션이 올라오면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다. 남은 4라운드 3경기에서 어떻게든 버텨내야 한다”며 “선수들이 다치지 않도록 잘 관리해주면서 자기 몫을 해내야 한다. (강)민웅이도 자신감을 갖고 토스할 수 있도록 돕겠다. 배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봄 배구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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