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도 타진’ 외국인 트라이아웃 판 커진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20일 05시 30분


전 삼성화재 레오. 스포츠동아DB
전 삼성화재 레오. 스포츠동아DB
‘쿠바특급’ 레오(26)가 트라이아웃에 참가한다?

외국인선수 스카우트가 자유경쟁이던 시절에도 V리그에 ‘모셔오기’ 만만치 않았던 레오였다. 그 레오가 연봉상한선(30만 달러)이 정해진 트라이아웃을 통해 한국으로 온다는 이야기는 얼핏 허황된 소리처럼 들린다. 그러나 복수의 배구계 인사들은 “레오가 다음시즌 V리그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참가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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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급 외인들이 V리그 트라이아웃을 타진하는 이유

세계적 몸값 추세를 고려할 때, V리그가 보장하는 연봉 30만 달러(여자선수는 15만 달러)는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라는 것이 중평이다. 한 배구인은 “V리그 남자부의 경우, 올 시즌부터 트라이아웃을 통해 외국인선수를 공급받고 있다. 문제는 30만 달러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그 몸값에 걸맞은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트라이아웃에 거의 오지 않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이유는 ‘공개 테스트’인 트라이아웃의 속성 때문이다. 수준급 외국인선수들이 자존심 상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자존심을 운운하기에는 순수연봉 30만 달러가 주는 매력이 상당하다.

배구는 야구, 농구와 달리 미국이라는 압도적 빅마켓이 없다. 이런 환경에서 글로벌 경제위기가 덮치자 상대적으로 재정이 건실한 기업들이 운영하는 V리그가 돋보이게 됐다. V리그 구단들의 ‘외국인선수 케어’는 세계 어디에 견줘도 손색없다. 통역, 거주비용, 항공편 등을 합치면 사실상 40만 달러를 지출한다는 계산도 나온다. 중국리그에 진출한 레오가 발표금액만 따지면 한국보다 더 받음에도, 무형적 배려에서 헌신적인 V리그를 그리워한다는 얘기가 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제공|KOVO
사진제공|KOVO

● 트라이아웃 참가숫자, 국적 범위 확대도 적극 검토

비단 레오로 국한하지 않아도, 트라이아웃은 질적으로 우수한 외국인선수들이 참가할 것이고, 양적으로도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남자부, 여자부 모두 대체 외국인선수 후보군이 너무 좁다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부의 경우, 지난 2년 동안 미국선수로 한정지었는데 2017~2018시즌 트라이아웃부터 국적 범위를 넓히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밖에 한국에서 열리는 남자부 트라이아웃의 경우, 선수들의 실력을 면밀히 관찰하기 위해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또 특정 구단, 특정 외국인선수가 밀약을 맺고 트라이아웃에서 ‘위장태업’을 할 개연성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지명 순위에 따라 연봉에 차등을 두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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