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차전 이후 주의해야할 4가지 변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1일 05시 30분


1~2차전을 소화한 2016 한국시리즈가 이제 마산으로 장소를 바꿔 중반전에 돌입한다. 구장 규모, 날씨, 관중 등 다양한 변수가 있는 가운데 2연승의 두산이 시리즈를 끝낼 지, NC가 반격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동아DB
1~2차전을 소화한 2016 한국시리즈가 이제 마산으로 장소를 바꿔 중반전에 돌입한다. 구장 규모, 날씨, 관중 등 다양한 변수가 있는 가운데 2연승의 두산이 시리즈를 끝낼 지, NC가 반격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동아DB
가장 작은 규모 마산구장 ‘홈런 경계령’
타구 및 수비 영향 외야를 휘감는 바람
올 가을야구 들어 최저기온 속 야간경기
사상 첫 마산 KS…NC팬들 뜨거운 응원


승부는 이제 마산으로 넘어갔다. ‘2016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5차전이 11월1~3일 마산구장에서 펼쳐진다. 두산이 홈구장 잠실에서 2연승을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가운데, NC가 안방 마산에서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같은 야구지만, 언제 어디서 열리느냐에 따라 다른 야구가 될 수 있다. 특히 마산 3~5차전은 잠실과는 다른 변수들이 존재해 승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잠실과 가장 대조적인 부분이 마산구장의 규모다. 잠실은 국내 구장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펜스까지 100m, 가운데 펜스까지 125m나 된다. 그러나 마산구장은 좌우 펜스까지 97m이며, 중앙 펜스 거리는 116m에 불과하다. 국내 10개구단 메인 홈구장 중 가장 작다. 게다가 파울지역도 잠실은 넓지만, 마산구장은 좁다. 마산은 여러 모로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으로 꼽힌다.

따라서 마산구장에서는 홈런을 조심해야한다. 잠실 1~2차전에서는 양 팀 통틀어 2차전 8회말 두산 김재환의 솔로홈런 1개만 터졌다. 그러나 마산이었다면 충분히 홈런이 될 만한 타구가 많았다. 특히 2차전 8회말 두산 닉 에반스의 왼쪽 펜스 상단에 걸린 2루타와 9회초 에릭 테임즈의 좌익수 플라이 역시 마산이라면 홈런이 될만한 타구였다. 올 정규시즌 기록을 집계해보면 잠실에서는 경기당 1.5개의 홈런이 나왔지만, 마산에서는 경기당 2.1홈런이 터졌다.

더군다나 양 팀엔 거포들이 즐비하다. NC엔 정규시즌 115홈런을 합작한 ‘나테이박(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이 있고, 두산엔 20홈런 이상 타자만 5명(김재환~오재일~에반스~양의지~박건우) 포진하고 있다. 홈런 공방이 펼쳐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바람도 변수로 꼽힌다. 특히 외야 쪽은 수시로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타구에 영향을 끼친다. 플레이오프(PO) 1차전 7회초 LG 루이스 히메네스의 타구는 좌측 파울폴 바깥으로 휘어나가야 정상이었을 타구가 갑자기 역회전이 걸리며 폴 안쪽으로 들어가 홈런이 됐다. 또한 마산에서는 종종 외야수들이 바람 때문에 평범한 플라이 타구를 놓치곤 해 집중력이 필요하다.


야간경기라는 변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야구선수들은 신체리듬이 야간경기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낮경기에서는 타자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고전할 때가 많다. KS 1~2차전도 낮경기로 진행됐고, 저득점 시리즈가 이어졌다. 3~5차전은 야간경기여서 다른 분위기에서 좀 더 많은 점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날씨도 변수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3차전이 열리는 1일 저녁 6시엔 기온이 영상 9도, 9시엔 영상 7도까지 떨어진다. 2일에도 마찬가지다. 바람까지 분다면 체감온도는 영하권이 될 수 있다. 올 가을야구에서 가장 추운 날씨 속에서 야간경기로 진행돼 선수들의 손이 어는 등 플레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관중 분위기도 다르다. 잠실에서는 2만5000명의 대규모 관중 속에서 두산팬들이 3루 쪽 NC 관중석까지 점령하면서 응원전을 압도했다. 그러나 마산은 1만1000석 관중 규모로 아담하다. 마산에서 사상 처음 치러지는 KS 무대이기에 NC 홈팬들의 응원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깊어지는 가을밤, 승부도 깊어지고 있다. 3차전에 두산은 마이클 보우덴, NC는 최금강을 선발로 예고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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