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도 홈런전쟁? 테임즈 vs 김재환 진검승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28일 05시 30분


NC 테임즈-두산 김재환(오른쪽). 스포츠동아DB
NC 테임즈-두산 김재환(오른쪽). 스포츠동아DB
NC와 LG의 플레이오프(PO)는 홈런으로 승부가 갈렸다. PO 2차전 박석민의 결승2점홈런, PO 4차전 에릭 테임즈의 동점홈런과 박석민의 결승홈런, 그리고 김성욱의 쐐기2점홈런이 있었다. 포스트시즌은 상대투수의 집중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많은 점수가 나지 않는다. 사실 출루도 쉽지 않다. 그렇기에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 더 중요해진다.

두산과 NC가 격돌하는 한국시리즈(KS)도 홈런전쟁이 예상된다. NC는 10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나-테-이-박 중심타선을 보유하고 있고, 올 시즌 팀 홈런 1위 두산은 타순에 상관없이 누구든지 한 방을 때릴 수 있는 타자들이 많다.

올 시즌 NC의 팀 홈런은 169개다. 이중 중심타선인 3번 나성범(22홈런)~4번 테임즈(40홈런)~5번 이호준(21홈런)~6번 박석민(32홈런)이 115개를 합작했다. 이중 테임즈는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타자다. PO에서도 10타수 만에 때려낸 첫 안타가 동점을 만드는 홈런이었다. 그것도 국내에서 가장 큰 구장인 잠실에서 터졌기 때문에 상대투수 입장에서는 실투 하나가 홈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압감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결정력이 강한 이호준,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역할을 해주고 있는 박석민이 테임즈 뒤에서 버티고 있어 승부를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테임즈도 오랜 침묵을 자신의 특기인 홈런으로 깼기 때문에 두산과의 KS에서도 한 방을 준비하고 있다.

두산에는 올해 4번타자로 거듭난 김재환이 있다. 김재환은 올해 무려 37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는 기존 심정수(1999년·31개)와 김동주(2000년·31개)가 세운 두산 역대 토종타자 최다홈런 신기록을 뛰어넘는 기록이었다. 드디어 잠재력을 터트린 김재환 덕분에 두산은 오랜 고민이었던 4번 숙원을 풀어냈다. 홈런타자로서 테임즈의 장점은 빠른 배트스피드를 이용한 파괴력이라면 김재환의 장점은 타구의 질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우리 팀 타자들 중 타구가 라이너성으로 쭉 뻗는다”며 “아마 리그 전체에서도 타구가 가장 빠를 것”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즉, KS에도 그의 빠르고 강한 타구가 나온다면 두산 타선은 강력한 무기를 얻게 된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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