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 없는 1차전, NC 키플레이어 조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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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21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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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조영훈. 스포츠동아DB
NC 조영훈. 스포츠동아DB
NC는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릴 LG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 하나를 내려놓고 나서야 한다. 음주운전에 따른 징계로 포스트시즌 1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외국인타자 에릭 테임즈다.

NC 입장에선 단 1경기일 뿐이지만, 단기전에서 테임즈처럼 존재감 있는 외국인타자 없이 치르는 1차전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NC에는 믿는 구석이 있다. 테임즈만 없다면 ‘주전급’인 1루수 조영훈이 있기 때문이다.

조영훈은 실제로 외국인타자 제도 도입 이전의 NC 1루수였다. 신생팀 특전으로 2012년 말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KIA에서 이적해 1군 첫 시즌이던 2013년 120경기에 나와 타율 0.282·6홈런·39타점을 기록했다. 성적이 다소 저조해 보였지만, 규정타석을 채운 팀 내 타자들 중 가장 높은 타율이었다.

입단 9년차에 비로소 첫 풀타임 주전을 경험했으나, 이듬해 외국인타자 부활의 ‘직격탄’을 맞고 다시 벤치로 향해야 했다. 백업의 설움을 다시 경험하게 된 것이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할 때부터 ‘포스트 이승엽’으로 주목받았지만, 수년간 자신의 잠재력을 완전히 터뜨리지 못했다.

백업으로 보낸 3년. 올 시즌은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생애 첫 3할 고지를 넘어섰다. 109경기서 타율 0.335(179타수 60안타)·5홈런·35타점. 지난 2년보다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제한적이던 출장기회 속에서 묵묵히 자기 할 일에 매진한 결과였다.

조영훈은 테임즈의 음주운전 사실이 밝혀진 뒤론 계속 주전 1루수로 나왔다. 테임즈가 없었던 정규시즌 마지막 8경기에서 조영훈은 타율 0.387(31타수 12안타)·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8경기 중 6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했고, 5경기가 멀티히트였다.

김경문 감독은 4~7번까지 조영훈을 배치하며 타순까지 적극적으로 점검했다. 조영훈은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며, 자신을 향한 믿음을 입증했다. 게다가 LG 상대로도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올해 12경기서 타율 0.333(21타수 7안타)·3타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20일 미디어데이에서 “감독으로서 선수관리를 잘했어야 하는데 죄송하다. 마음 같아선 (테임즈) 없이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그래도 1차전에서는 조영훈이 그 자리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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