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의 성장을 증명하는 3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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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15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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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스포츠동아DB
LG 오지환. 스포츠동아DB
실책과 반전, 그리고 성공체험. LG 오지환(26)의 성장을 증명하는 3가지 키워드다.

오지환은 ‘2016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PS)’에서 화제의 인물로 꼽힌다.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선 뼈아픈 실책으로 결승점을 헌납했고, 2차전에선 그림 같은 수비로 팀의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을 이끌었다. 그야말로 지옥과 천당을 오갔는데, 2차전에서 팀의 준PO 진출의 발판이 된 호수비를 선보인 것이 중요했다. 반전이었다. 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성공체험’이다. 연쇄 실책에 와르르 무너지던 데뷔 초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준PO 2차전에 앞서 만난 오지환은 모든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 보였다. WC 결정 1차전의 실수가 약이 돼 모든 것이 상승세로 돌아선 덕분이다. 오지환은 “정규시즌에 잘 쳤을 때 느낌이다. (준PO) 1차전 승리로 분위기도 좋다”고 했다.

아픈 경험을 통해 더 단단해진 오지환이다. 그는 WC 결정 1차전의 실책을 돌아보며 “지난 일이지만 힘들었다”며 “뭔가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했다. 모든 것이 핑계다.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경기 후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이것이 프로의 숙명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편안하게 다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PS는 유격수 시리즈로 통한다. WC 결정 1차전부터 유격수 수비에 승패가 갈리면서 만들어진 분위기다. 오지환은 ‘유격수 시리즈’라는 말의 무게감에 대해 “특별할 것은 없다”면서도 “유격수는 팀의 핵심 포지션이다. 내야수는 수비는 물론 작전과 팀플레이까지 많은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 막아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PS의 첫 경기라면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의도적으로 파이팅을 외치고 감정을 표출한 이유다. PS는 멘탈게임이다”고 밝혔다. 오지환이 기술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한 뼘 더 성장했음을 보여준 발언이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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