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WBC 합류? KBO 의견 존중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12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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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2017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팀 합류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오승환은 12일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WBC 출전 문제와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소감을 함께 밝혔다. 그는 “(예비엔트리 제외에 대해) KBO 의견을 존중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오승환은 KBO가 6일 발표한 WBC 대표팀 50인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확실한 마무리가 없다는 점에서 그의 합류에 관심이 쏠렸지만 1차 명단에선 일단 합류가 불발됐다.

불발 이유는 하나다. 지난해 불법 원정도박 파문으로 KBO로부터 한 시즌 경기 수 절반에 해당하는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KBO 징계가 있는 선수가 대가를 치르기도 전에 ‘국가대표팀’에서 뛴다는 문제를 놓고 여론의 질타도 이어졌다. 당시 소속은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였지만, KBO는 함께 물의를 일으킨 임창용(KIA)과 오승환을 묶어 징계를 내렸다. 오승환의 경우 한국으로 복귀할 때 징계를 적용한다는 방침이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 역시 이미 오승환 합류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그의 엔트리 포함 여부를 놓고 고민했지만 여론이 좋지 않아 예비엔트리에서 제외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 그러나 아직 최종엔트리 확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합류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를 되돌아보는 소감도 함께 내비쳤다. 오승환은 “꿈으로만 가지고 있었던 메이저리거가 돼 영광이었다”며 “마이크 매서니 감독을 포함해 모든 팀 동료들이 친근하게 다가와 줬고, 루키임에도 베테랑처럼 대우해줬다”며 첫해 소감을 남겼다. 이어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76경기에서 6승3패 19세이브 14홀드 1.92라는 눈부신 성적을 거둔 오승환. 그는 “투수로서는 방어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점대 방어율이 가장 애착 가는 기록”이라면서도 “아쉬운 점은 20세이브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중요한 경기에 끝내기 홈런을 맞은 기억도 아쉽다”며 한 시즌을 차분히 되돌아봤다.

오승환은 당분간 몸 상태를 점검하며 컨디션을 조절할 계획이다. 일본과 미국에서 한 차례씩 문제가 됐던 허벅지 안쪽 부위 부상에 신경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내년 스프링캠프 전까지 몸 상태를 정상으로 되돌려 다시금 경쟁에 나선다는 계획도 함께 내비쳤다.

서초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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