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가 떴다] LG 허프 아내 리사 “남편은 야구 완벽주의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11일 09시 30분


LG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허프의 부인 리사가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벌어진 10일 잠실구장에서 아들을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LG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허프의 부인 리사가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벌어진 10일 잠실구장에서 아들을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016 가을야구의 서막,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린 10일 잠실구장. 치열한 승부의 현장엔 선수들만이 긴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마음도 선수만큼 긴장되긴 마찬가지다.

이날 LG 선발로 나선 데이비드 허프(32)의 가족들은 그러나 이 같은 예상에서 다소 빗나간 모습이었다. 허프의 부인인 리사 허프와 그의 18개월짜리 아들 이든은 걱정 대신 기대감을 안고 가장의 경기를 기다렸다. 리사는 이제 한국생활 한 달차에 접어든 새내기 서울 시민. 허프는 7월에 LG 유니폼을 입었지만, 그동안 아들 이든이 아파 지난달에야 한국땅을 밟았다.

리사는 “지난달 한국에 와서 한동안 시차적응 문제로 고생을 했다. 나도 1주일 넘게 시차적응이 걸렸고, 이든은 2주 넘게 걸려 새벽에 잠을 많이 설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지금은 시차적응을 끝내고 남편 내조에 한창이지만, 리사도 프리랜서로 전 세계를 누비는 커리어우먼이었다. 그러나 허프를 만난 뒤 여느 야구선수 아내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첫 만남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였다. 리사는 “LA에서 허프를 처음 만났다. 당시 허프는 양키스 소속으로 LA에 원정경기를 왔던 때였다”고 말했다. 물론 처음부터 연인관계로 발전한 것은 아니었다. 리사는 “처음에 허프가 야구선수라는 말을 듣고 고민을 했다. 그런데 허프가 ‘자기를 꼭 믿어 달라. 나는 야구선수지만 다른 남자들과 달리 가정에 충실한 남자다’라며 나를 설득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이후 캔자스시티와 LA(에인절스)를 거쳐 올해 한국까지 함께 넘어오게 된 리사. 한국 생활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김치’를 미국에서부터 즐겼을 정도로 한국과는 인연이 깊다. 리사는 “한국음식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 특히 김치를 좋아해 미국에서 사서 먹을 정도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남편의 경기를 따라다니며 이제는 야구의 ‘준 전문가’가 된 리사. 그녀가 본 허프의 장점은 무엇일까. 리사는 “일단 남편은 제구력이 좋다(웃음). 또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한다”며 “야구에 대한 열정이 최고다.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려 한다. 야구에 있어서는 완벽주의자”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허프가 만약 내년에도 한국에 오자고 한다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리사는 남편의 결정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리사는 “남편이 의사결정을 하기 전에 나에게 의사를 물어보지만 나는 남편이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면서도 “그래도 남편이 팀원들을 많이 좋아하는 걸 느낄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남편의 가을야구에 응원 메시지를 보내달라는 말에 리사는 한 마디로 이를 대신했다.

“응원이요? 저는 그냥 남편이 마운드 위에서 편하게 야구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잠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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