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투혼의 7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1일 05시 45분


두산 장원준. 마산|김종원기자 won@donga.com
두산 장원준. 마산|김종원기자 won@donga.com
NC전 두산 이적 후 최다 124개 투구
“투구 밸런스 좋아 공격적으로 던졌다”

두산 장원준(31·사진)이 시즌 10번째 등판에서 승리를 챙기고 선발 3연승을 달렸다.

장원준은 5월3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선발로 나와 6.2이닝 2실점 7삼진의 호투로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시즌 7승(2패)째를 챙겼다. 아울러 장원준은 18일 잠실 KIA전부터 계속된 선발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장원준은 지난해 두산 이적 후 한 경기에 가장 많은 공을 던지며 승리를 향한 집념을 보였다. 6.2이닝 동안 그가 던진 공은 124개. 장원준은 최고구속 146km의 빠른 볼(43개)과 140km대 슬라이더(43개), 체인지업(22개)으로 상대타선을 압도했다. 이날 박석민과 이호준을 제외한 7명의 선발타자들이 삼진 하나씩을 기록할 만큼 구위가 좋았다.

첫 회부터 장원준의 어깨는 가벼웠다. 팀이 1회초 공격에서 2점을 먼저 안겨줬기 때문이다. 두산은 1회초 선두타자 허경민의 안타와 오재원의 볼넷, 오재일의 우익선상 2루타를 엮어 2점을 선취했다. 장원준은 1회말 2사 1루에서 4번 에릭 테임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4회까지는 장원준의 순조로운 투구가 이어졌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장원준은 3회와 4회 각각 2안타와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장원준은 5회 두산 김재환의 솔로홈런으로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첫 위기를 맞았다. 9번 김태군과 2번 박민우의 볼넷으로 허용한 2사 1·2루에서 나성범에게 우월 3루타를 내줘 2점을 뺏겼다. 우익수 민병헌이 펜스 앞까지 따라갔지만 큼지막한 타구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6회엔 장원준의 삼진능력이 빛났다. 선두타자 이호준의 볼넷과 손시헌의 2루타로 1사 2·3루에 몰린 장원준은 대타 지석훈과 김태군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 위기를 스스로 탈출했다. 지석훈은 장원준의 몸쪽 슬라이더(시속 140km)에 방망이를 헛돌렸고, 김태군은 바깥쪽 직구(시속 144km)를 지켜본 채 물러났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장원준은 두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공을 정재훈에게 넘겼다.

경기 후 장원준은 “투구밸런스도 좋았고, 볼에 힘도 있어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며 “포수 양의지와 협의해서 결정구로 커브를 사용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힘이 남아있었고, 다음 타자가 좌타자라 7회에도 등판했다”고 소감을 남겼다.

마산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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