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대표팀 사령탑에 김남성 감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26일 05시 45분


남자배구대표팀 김남성 감독. 사진제공|대한배구협회
남자배구대표팀 김남성 감독. 사진제공|대한배구협회
“짧은 시간에 팀 만들겠다” 각오

김남성 전 우리카드 감독(64·사진)이 남자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대한배구협회는 25일 경기력향상위원회(8명 참석)를 열고 신임 국가대표 감독 선임을 위한 마라톤 회의를 가졌다. 대표팀을 맡고 있던 박기원 감독이 대한항공 사령탑으로 전격 이적하며 갑작스레 공백이 발생한데 따른 조치였다.

배구계 복수의 인사에 따르면, 김 감독 외에 신춘삼 전 한국전력 감독, 양진웅 전 우리카드 수석코치, 박용규 전 한양대 감독 등이 공모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2시에 시작한 회의는 2시간을 훌쩍 넘겼다. 대한배구협회는 “공모자를 대상으로 지도자 경력 및 지도 능력, 국제대회 수상실적 등을 고려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쳤으나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서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결국 무기명 비밀투표를 거친 결과 최다 득표를 확보한 김남성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상임이사회에 추천했다. 상임이사회는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의견과 김 감독의 경력, 지도력을 인정해 대표팀 감독으로 확정했다”라고 발표했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를 한번도 하지 못했던 김 감독이 지도자로서 배구인들의 최고 명예직이라 할 대표팀 감독이 된 것이다. 김 감독은 특유의 성실성과 친화력으로 불과 스물아홉 살이던 1981년에 성균관대 감독이 됐다. 김 감독은 “당시에는 코치, 감독 구분이 따로 없어 맡을 수 있었다”고 말했지만 재임기에 노진수 마낙길 임도헌 등 성균관대 황금시대의 별들이 쏟아졌다.

이후 김 감독은 현대 여자배구팀, 우리캐피탈(우리카드의 전신) 남자배구팀 창단감독을 맡았다. 남자청소년대표팀 코치, 유니버시아드 남자대표팀 감독, 남자 국가대표팀 코치도 역임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중국 랴오닝성의 남녀대표팀과 남녀청소년팀의 기술 감독을 맡아 해외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배구가 침체기에 있는데 1980∼1990년대의 기대치만큼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현장 공백에 대해선 “평생 배구를 했던 사람이다”라고 일축했다.

대표팀은 6월 월드리그를 대비해 5월11일 첫 소집을 한다. 김 감독은 “26일 대표팀 이경수 코치와 상견례를 해서 짧은 시간에 팀을 만들겠다. 월드리그 일본전은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의 임기는 9월 16일 마감되는 아시아배구연맹컵 대회까지다. 대한배구협회가 새 회장을 선출해야하기에 관례상 이사회가 총사퇴를 해야 하고, 김 감독의 임기도 거기까지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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