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 모두가 말렸던 광주FC서 부활 날갯짓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1일 05시 45분


코멘트
이적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했다. 광주 정조국(오른쪽 두번째)이 1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전 후반 19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적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했다. 광주 정조국(오른쪽 두번째)이 1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전 후반 19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와 홈 개막전서 결승골
광주 이적후 2경기 3골 폭발

광주FC 스트라이커 정조국(32)이 유니폼을 갈아입고 힘차게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정조국은 1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시즌 첫 승(1-0)을 이끌었다. 12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2골을 책임졌던 정조국은 2경기 연속 골맛을 봤다. 지난해 FC서울에서 뛰며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1경기에 출전해 1골·1도움에 그쳤던 그는 광주로 이적한 뒤 2경기에서 3골을 뽑아내며 잠시 잃어버렸던 득점감각을 발휘하고 있다.

정조국이 지난 겨울 이적 의사를 내비치자 주변사람들 대부분이 만류했다. 정조국은 2003년 K리그에서 데뷔한 이후 단 한 차례도 유니폼을 갈아입지 않은 ‘원 클럽 맨’이었다. 서울에서 활약하며 각종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이미지도 좋아 서울의 대표적인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출전시간이 줄고 공격 포인트가 많지 않았지만, 서울은 정조국을 내보낼 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조국의 뜻은 확고했다. 자신이 아직은 살아있음을 보여줄 기회를 찾아 정든 서울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최전방 요원 중 국내선수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광주와 연락이 닿았다. 그렇게 광주 유니폼을 입은 그는 비시즌에 부활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동계훈련에서 치른 연습경기에서도 여러 차례 골을 넣은 그는 광주 남기일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개막 이후 2경기에 모두 선발 출격한 그는 잇달아 골을 터트리며 벤치의 믿음에 화답하고 있다. 이적을 통해 축구인생에 큰 전환기를 맞은 정조국이 성공적인 출발 속에 골잡이의 명성을 조금씩 되찾아가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