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수 득점왕 전쟁…문태영의 수성? 이정현의 반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1일 17시 21분


문태영(38·삼성)의 수성이냐 이정현(29·KGC)의 반란이냐.

문태영이 2009~2010시즌을 앞두고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뒤 국내 선수 득점왕은 한 시즌을 빼곤 모두 그의 차지였다. 데뷔 시즌에 경기 당 평균 21.87점으로 득점 1위를 차지한 문태영은 2010~2011시즌에도 경기 당 평균 22.87점으로 득점 2위에 오르며 리그를 대표하는 ‘득점 기계’로 자리 잡았다.

2011~2012시즌부터 평균 득점이 10점대 후반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순위에서는 상위권에서 밀렸지만 국내 선수 가운데서는 대적할 슈터가 없었다. 2013~2014시즌 조성민(kt)에 아쉽게 선두를 내줬지만 모비스에서 뛰던 지난 시즌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국내 2위인 김준일(삼성)보다 평균 득점이 3점 이상 앞섰다. ‘한 물 갔다’는 일부의 평가를 받으면서도 역대 최고 보수액(8억 3000만 원)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유다.

문태영이 올 시즌에도 국내 득점 1위를 할지는 미지수다. 이정현이라는 걸출한 슈터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2010~2011시즌 프로에 데뷔한 이정현의 최근 두 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은 10점이 조금 넘었다. 하지만 지난해 국가대표로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다녀온 뒤 숨겨져 있던 득점 본능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소속팀 복귀 후 첫 경기인 삼성전에서 자신의 역대 한 경기 최다이자 이번 시즌 국내 선수 최다인 33점을 터뜨렸다. 20일까지 33경기에서 그는 20득점 이상을 9차례나 기록했다.

이정현의 장기는 3점슛. 평균 2.39개로 이 부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스틸 전체 1위답게 부지런히 코트를 누비다 순식간에 솟구쳐 올라 던지는 예측불허의 3점 슛이 일품이다. KGC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이)올 시즌 농구에 제대로 눈을 뜬 것 같다. 체력, 스피드, 정확성을 모두 갖췄다. 국내 최고의 슈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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