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에 없는 이정협이 대표팀 움직인다?…슈틸리케의 ‘주전 무한경쟁’

이승건기자 입력 2015-10-13 15:46수정 2015-10-1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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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도 않았는데 먼저 얘기를 꺼냈다.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2차 예선 방문경기를 마치고 10일 돌아온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61)은 “이정협이 부상에서 회복하면 당연히 기회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를 하루 앞둔 12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이 소속팀에서 본래의 경기력을 보여주면 대표팀 문은 열려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그는 항상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대표팀 명단에 없는 이정협(24·부산)이 대표팀을 움직이고 있다.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이 발굴한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연령별 국가대표에 한 번도 뽑히지 못했던 이정협은 소속팀 부산에서 주전 경쟁에서조차 밀려 상무에 입대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띄어 태극마크를 단 뒤부터는 발군의 기량을 보여줬다. 호주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1월 22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 데뷔전을 치룬 이정협은 이란과의 아시안컵 4강전에서 첫 골을 넣었다. 이후 이정협은 A매치 13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의 확실한 ‘원톱’ 카드가 됐다.

하지만 이정협은 8월 9일 중국 동아시안컵 북한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 8월 26일 열린 K리그 챌린지 대구와의 경기에서 안면 복합골절을 당해 수술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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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이 물러난 뒤 대표팀 원톱 자리를 놓고 김신욱(울산), 석현준(비토리아), 황의조(성남),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 여러 명이 경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정협 만큼 꾸준히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는 없다. 이들로서는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이정협은 12일 전역한 뒤 부산에 복귀했다. 부산이 K리그 클래식에서 강등 위기에 처하긴 했지만 챌린지리거에서 클래식리거가 된 것이다. 부상 직후 ‘시즌 아웃’이라는 말을 들었던 이정협은 11일 폐막한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그라운드를 밟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정협이 17일부터 시작되는 스플릿 라운드에 출전할 수 있다면 11월 미얀마(12일), 라오스(17일)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는 나설 수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추구하는 ‘주전 무한경쟁’이 갈수록 흥미진진해 지고 있다.

이승건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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