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결희 “경기력 유지 차원 팀 잠시 옮길수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9일 05시 45분


FC 바르셀로나 후베닐 B 장결희. 스포츠동아DB
FC 바르셀로나 후베닐 B 장결희. 스포츠동아DB
장결희 부친 “바르샤 방출 의미 아니다”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U-17(17세 이하) 칠레월드컵을 앞둔 한국축구의 차세대 공격수 장결희(17·사진)를 FC바르셀로나가 방출했다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역 대표 일간지 문도 데포르티보의 8일(한국시간) 보도를 둘러싸고 국내축구계가 온종일 뜨거웠다.

FIFA는 지난해 FC바르셀로나가 해외 미성년선수 영입 과정에서 FIFA의 규정을 위반했다며 2016년 1월까지 선수 영입 금지 및 벌금을 부과했다. 또 장결희 등 계약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18세 미만 유소년선수들의 공식경기 출전 불가 징계도 내렸다. 그런데 FIFA는 최근 한 술 더 떠 해당 선수의 ▲구단 기숙사 거주 금지 ▲클럽 트레이닝 시설 사용 불가 ▲훈련 참가 금지 등을 추가했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FIFA 징계 강화의 여파로 FC바르셀로나가 유소년 5명과 계약을 끝냈는데, 이 중 한 명이 장결희”라고 전했다. 그러나 FC바르셀로나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유소년 5명을 내보낸다”고 발표하면서도 실명을 공개하지 않아 여러 추측을 낳았다.

이에 장결희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1998년 4월 4일생으로 만 18세가 되는 내년 4월에야 FIFA의 징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결희는 바르셀로나가 FIFA와 한창 힘겨루기를 하던 지난해 3년 계약연장을 했다. 물론 성인계약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2015수원컨티넨탈컵이 끝난 뒤에도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남아 U-17 대표팀 동료들과 합숙 중인 장결희는 현지 보도에 깜짝 놀라 스페인 에이전트에게 연락했고, “FC바르셀로나와의 관계는 문제없다”는 답을 받았다.

장결희의 부친 장동면 씨는 “성인도 아닌 유소년에게 사전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리 없다. FC바르셀로나는 유럽에서도 최고 명문”이라며 “특히 곧 방출할 선수와 재계약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유소년 5명의 방출 소식을 전한 FC바르셀로나도 “완전히 관계가 끝날 때까지 (선수와) 정보를 주고받을 것”이라며 이미 해당 선수 측에 통보가 이뤄졌음을 내비쳤다.

다만 잠깐의 ‘쉼표’가 생길 여지는 있다. U-17 칠레월드컵 이후의 이야기다. 대회가 끝날 11월 이후 내년 4월까지 장결희는 5개월 정도 팀 훈련에 참여할 수 없다. 이에 FC바르셀로나는 하위리그 클럽 임대 등의 형식을 통해 장결희가 적정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 씨는 “잠시 팀을 옮길 가능성은 있다. FC바르셀로나와 협력하는 지역 구단이 있다. 그래도 한시적인 조치”라며 이번 보도가 FC바르셀로나와의 이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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