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역대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자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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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8월 19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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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스포츠 플러스 야구해설위원 박재홍. 스포츠동아DB
MBC스포츠 플러스 야구해설위원 박재홍. 스포츠동아DB
‘30홈런-30도루’ 창시자 박재홍, 3차례 대기록 영광
역대급 타고투저 1999년 3명 배출
2000년 이후 14년간 ‘30-30’ 스톱

1996년 9월 3일 잠실구장. 현대 신인 박재홍은 LG전 3회초 1사 1·3루서 타석에 섰다. 마운드에는 백전노장 김용수. 초구 몸쪽 높은 포크볼이 날아들었다. 특별히 선호하는 공도, 꺼리는 공도 없이 잡식성으로 홈런을 쳐내던 ‘괴물 신인’의 방망이는 힘차게 돌았고, 타구는 곧바로 왼쪽 외야 관중석에 꽂혔다. 비거리 120m의 아치. 이미 8월 25일 일찌감치 시즌 32호 도루를 성공해놓았던 박재홍은 9월 1일 시즌 29호 홈런에 이어 이틀 만에 대포를 가동함으로써 대망의 30홈런-30도루 클럽을 개설했다. KBO리그 사상 최초의 ‘30-30 클럽’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어 1997년 해태 이종범이 그해 30홈런-64도루로 역대 2번째 30-30 클럽에 가입했고, 1998년에는 박재홍이 다시 생애 2번째 30-30(30홈런-43도루)에 성공했다.


역대급 ‘타고투저’ 시즌으로 기억되는 1999년은 무려 3명의 30-30 달성자가 배출됐다. 해태 홍현우가 9월 27일 광주 한화전에서 달성했고, 3일 뒤인 9월 30일에는 LG 이병규가 잠실 롯데전에서 역대 좌타자 최초로 30-30을 돌파했다. 다시 3일 후인 10월 3일에는 한화 제이 데이비스가 잠실 LG전에서 외국인선수로는 최초로 30-30 클럽에 가입했다.

박재홍은 1996년과 1998년에 이어 격년제처럼 2000년 다시 한번 30-30을 달성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생애 3번째 대기록. 이후 KBO리그는 지난해까지 14년간 30-30 클럽 가입자를 허락하지 않았다.

NC 에릭 테임즈는 18일까지 올 시즌 37홈런-29도를 기록 중이어서 도루 1개만 추가하면 2000년 박재홍 이후 15년 만에, 그리고 1999년 데이비스 이후로 외국인선수로는 2번째로 잠자고 있던 30-30 클럽에 가입한다. 좌타자로는 1999년 이병규와 데이비스에 이어 역대 3번째다.

메이저리그에선 1922년 켄 윌리엄스가 최초로 30-30을 달성한 뒤 지난해까지 총 39명이 60차례 30-30 기록을 세웠다. 보비 본즈-배리 본즈 부자가 5차례씩 작성해 최다 달성자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일본은 13차례(11명) 30-30이 기록됐다. 1950년 마이니치 오리온스(현 지바롯데)의 베토 가오루가 최초로 달성했고, 장훈도 한 차례(1963년) 작성했다. 2001년 다이에 호크스(현 소프트뱅크)의 이구치 다다이토가 마지막 달성자로 남아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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