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내가 과대평가?…파울러, 美PGA서 보란 듯 역전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1일 14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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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키 파울러(미국)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거품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 원색의 티셔츠와 독특한 모자 등 특이한 패션과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인기몰이에 나섰지만 정작 성적은 지난주까지 통산 1승에 그칠 만큼 신통치 않았기 때문. 지난주 프로골퍼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파울러는 패션니스타로 유명한 이언 폴터(잉글랜드)와 함께 24%의 득표로 ‘과대평가된 선수’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파울러는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5위이내의 성적을 거둔 사상 3번째 선수였지만 동료들의 평가는 차가웠다.

이런 편견을 깨고 싶었을까. 파울러는 11일 미국 플로리다 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파72)에서 끝난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뒤 연장 끝에 케빈 키스너(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를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상금은 180만 달러(약 20억 원). 2012년 이후 3년 만에 통산 2승째를 거둔 파울러는 세계 랭킹을 8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파울러는 16번 홀(파5)에서 이글을 낚은 뒤 17번(파3), 18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는 매서운 뒷심을 보였다. 3개 홀 성적을 합산하는 연장전에서 가르시아가 먼저 탈락한 뒤 17번 홀에서 서든데스 방식으로 열린 2차 연장전에서 파울러는 다시 버디를 잡아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날 파울러는 까다로운 아일랜드 그린으로 유명한 17번 홀에서 연장을 포함해 3번 모두 버디를 낚았다. 타이거 우즈는 이 대회에서 자신의 가장 나쁜 성적인 공동 69위로 마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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