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 레버쿠젠 교감, 손흥민 AG차출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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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8월 6일 06시 40분


손흥민. 스포츠동아DB
손흥민. 스포츠동아DB
“소속팀 진지하게 고민…병역혜택 영향도 파악”

손흥민(22·레버쿠젠)의 2014인천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차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손흥민의 한 측근은 5일 “소속팀 레버쿠젠이 (아시안게임 차출을 놓고) 아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아시안게임 우승이 가져다주는 병역혜택은 물론 그로 인한 선수 장래에 대한 부분까지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레버쿠젠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시안게임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고 있었다. 정확히 말해 별 관심이 없었다. 아시안게임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의 공식 국제대회나 A매치가 아니라 소속 선수 차출에 반드시 응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보다는 2014∼2015시즌 겨울 휴식기(2015년 1월)에 맞춰 호주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관심사였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인 아시안게임과 달리 성인대표팀이 출전할 아시안컵에는 FIFA의 대표선수 차출 규정이 적용된다.

그러나 최근 FC서울과의 방한 친선경기를 계기로 한국축구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국내 남자선수들에게는 곧 병역면제를 의미한다. 손흥민이 군 문제를 조기에 해결할 경우 당연히 레버쿠젠도 반사이득을 얻을 수 있다. 혹시라도 향후 손흥민을 이적시킬 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인식했을 공산이 크다.

더욱이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출전 의지도 강렬하다. 레버쿠젠의 방한 일정을 소화한 손흥민은 “국가가 부르면 언제든 응해야 한다. 반드시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1986년 서울대회 이후 28년 만의 정상 등극을 노리는 아시안게임대표팀 이광종 감독도 손흥민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해왔다.

대한축구협회도 분주히 움직였다. 레버쿠젠의 방한 기간 중 협회 수뇌부는 구단 고위층과 직접 만나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정몽규 회장의 공식 레터를 전달하는 한편 유럽파 자격으로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박주영의 사례도 알려줬다. 여기서 레버쿠젠은 상당히 진전된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방한 초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차출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몹시 민감하게 대응했던 레버쿠젠이지만, 그렇다고 손흥민의 차출 자체를 단정적으로 부정하지는 않았다. 한 축구인은 “지금부터는 선수 본인이 얼마나 클럽과 잘 논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차출 협의가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내비쳤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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