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와 로번의 왼발…다비드 루이스와 뮐러의 오른발…‘진검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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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7월 8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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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왼쪽)와 네덜란드의 아르옌 로번.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왼쪽)와 네덜란드의 아르옌 로번.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대진표는 확정됐다.

슈퍼스타들은 가장 중요하고 위대한 대결을 앞두고 축구화 끈을 바짝 조일 것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은 세계적인 축구 영웅들의 맞대결로 주목 받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리오넬 메시와 아르옌 로번은 왼발, 브라질과 독일의 영웅 다비드 루이스와 토마스 뮐러는 오른발로 진검 승부를 펼친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스타 리오넬 메시는 4골 1도움으로 8강전까지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기적’을 만들어냈다. 특히 32강 본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의 왼발 결승골과 이란전서 종료직전 터진 결승골은 왜 메시가 세계최고의 선수인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아르옌 로번 역시 메시와 더불어 자국을 4강에 올려놓은 일등 공신이다. 그는 3골 1도움을 올리며 네덜란드 대표팀 선수 중 가장 빼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빠른 스피드와 파괴력 있는 왼발 슈팅으로 역습 상황에 그 누구보다 매서운 모습을 보인다. 조별예선에선 불안했지만 벨기에전에서 안정감을 보인 아르헨티나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브라질의 다비드 루이스(왼쪽)와 독일의 토마스 뮐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브라질의 다비드 루이스(왼쪽)와 독일의 토마스 뮐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한편 브라질과 독일은 ‘골 넣는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와 ‘득점왕 후보’ 토마스 뮐러의 오른발 대결이 기대를 모은다.

다비드 루이스는 중앙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공격 전개시의 빌드업, 양 사이드로 벌리는 공간 패스, 홀로 중앙선까지 치고 올라갈 정도의 개인기로 브라질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타점 높은 헤딩과 정교하고도 파괴력 있는 프리킥은 그의 수비력 이외의 가치를 증명한다. 8강 콜롬비아전서 보여준 환상적인 무회전 프리킥 결승골은 단연 토너먼트 최고의 장면 중 하나였다.

토마스 뮐러는 전 대회인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4골을 기록해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동료 공격진과의 효과적인 연계를 통해 완벽한 골을 뽑아내는 그는 가장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 중 하나이다. 특히 본인과 동료 선수의 공간 활용을 효율적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머리로 축구하는 선수’라는 평을 받고 있다. 포스트플레이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독일 대표팀의 선배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월드컵 15골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받고 있다.

해당 국가의 운명을 책임질 네 명의 슈퍼스타는 운명의 준결승을 앞두고 있다. 영웅이 한순간에 역적이 될 것인지,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주인공이 될 것인지 전세계 축구팬들의 눈은 경기장을 주목할 것이다.

이준태 동아닷컴 기자 nunt10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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