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박병호 15·16호 홈런쇼…백스크린 때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21일 06시 40분


하늘을 향해 쏴라! 표정부터 늠름하다. 넥센 박병호가 20일 목동 한화전에서 2-0으로 앞선 5회말 한가운데 백스크린을 강타하는 대형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박병호는 이날 2회에도 홈런을 터뜨려 시즌 15호와 16호 두 방의 홈런을 기록했다. 목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하늘을 향해 쏴라! 표정부터 늠름하다. 넥센 박병호가 20일 목동 한화전에서 2-0으로 앞선 5회말 한가운데 백스크린을 강타하는 대형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박병호는 이날 2회에도 홈런을 터뜨려 시즌 15호와 16호 두 방의 홈런을 기록했다. 목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넥센 박병호

2회 125m짜리 솔로·5회엔 135m
쳤다하면 대형 홈런…힘으로 압도


하얀 공이 밤하늘 속으로 날아가 큼직한 포물선을 그렸다. 지금 한국프로야구에서 단 한 타자만이 만들 수 있는 초대형 아치였다. 홈런왕 3연패를 향해 성큼성큼 달려가고 있는 넥센 박병호(28)가 20일 목동 한화전에서 다시 한 번 무력시위를 했다. 시즌 15·16호 홈런을 한꺼번에 터트렸고, 다시 한 번 백스크린을 강타했다.

첫 타석부터 강렬했다. 박병호는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2B-2S에서 한화 선발 송창현의 한가운데 낮은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선제 결승 솔로홈런(시즌 15호)을 쏘아 올렸다. 11일 목동 LG전에서 시즌 14호를 날린 뒤 9일(4경기)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결국 한화 배터리는 3회말 1사 2·3루서 박병호를 고의4구로 거르는 ‘당연한’ 선택을 했다.

그러나 끝없이 피하기만 할 수는 없는 법. 박병호는 팀이 2-1로 쫓긴 5회말 다시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고, 송창현의 초구 직구가 바깥쪽으로 높게 뜨자 망설임 없이 퍼 올렸다. 로켓처럼 솟아 오른 타구는 목동구장 한 가운데를 가르며 곧게 날아가더니 전광판 상단에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이 홈런의 비거리는 무려 135m. 넥센의 승리를 뒷받침한 쐐기 점수라 더 값졌다. 동시에 시즌 16호 홈런을 만들어낸 박병호는 2위 그룹(11개)과의 격차를 5개까지 벌리면서 넉넉하게 선두를 질주했다.

박병호는 올해 단순히 홈런 숫자뿐만 아니라 힘으로도 다른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미 8일 목동 NC전에서 비거리가 140m로 기록된 대형 장외홈런을 터트리면서 세상을 놀라게 했던 거포다. 홈런 16개의 평균 비거리가 123.4m에 달하고, 130m를 넘게 날아간 홈런이 벌써 네 개째다. 게다가 5월 성적은 그야말로 ‘역대급’으로 무시무시하다. 이달 들어 치른 14경기에서 홈런 10개에 17타점. 타율까지 0.340으로 수준급이다. 이대로라면 산술적으로 올 시즌 53개의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야구계가 올 시즌 박병호에게 새로운 홈런의 역사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박병호는 그러나 “홈런 개수나 비거리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타석에서 그런 부분을 의식하는 순간 끝인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그저 “장타를 많이 치는 게 내 역할이고, 지난 2년간 경기에 꾸준히 나서면서 조금 여유가 생긴 게 비결이라면 비결인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여전히 평정심도 잃지 않았다. “지난 주말 3연전(사직 롯데전)에서 감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장타와 볼넷이 나와서 다행”이라며 “이렇게 나오고 있는 장타들이 내가 발전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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