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하은주, 강렬한 4분56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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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득점-리바운드… 분위기 반전시켜
女농구 PO 국민銀 꺾고 먼저 첫 승

“제발 들어가지 말라고 속으로 싹싹 빌었어요.”

신한은행 김단비의 간절한 바람대로 국민은행 변연하가 동점을 노리고 던진 3점슛이 약간 짧아 림 앞을 맞고 떨어졌다. 동시에 신한은행의 승리를 알리는 종료 버저와 축포가 터졌다.

신한은행이 20일 안방 안산에서 열린 3전 2선승제의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11차례 동점을 반복한 끝에 국민은행을 77-74로 눌렀다. 신한은행은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2년 만에 다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PO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여름리그 이후 1차전에서 이긴 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확률은 86.84%였다. 2차전은 22일 국민은행의 안방인 청주로 옮겨 계속된다.

신한은행 앨레나 비어드는 4쿼터에만 8점을 넣으며 20점을 터뜨렸다. 김단비(9리바운드), 쉐키나 스트릭렌(이상 12득점)도 득점을 거들었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전반에서의 리바운드 열세를 후반에 극복한 게 승인이다. 선수들이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골밑으로 달려든 덕분”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전반에 국민은행에 12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하며 고전했다. 하지만 후반 하은주(202cm)를 투입하며 높이를 강화해 승기를 잡았다. 4분 56초만 뛰며 2점슛 2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킨 하은주(4득점)는 짧고 굵게 분위기를 돌려놓았다.

4쿼터에 비어드의 연속 8득점에 힘입어 73-60까지 앞서던 신한은행은 비어드의 미국 듀크대 1년 후배인 모니크 커리(29득점, 13리바운드)를 앞세운 국민은행의 추격에 밀려 3점 차까지 쫓긴 끝에 힘겨운 승리를 지켰다.

안산=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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