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석의 삭발투혼…오리온스 1승 반격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18일 07시 00분


삭발까지 하고 명예회복을 벼른 오리온스 장재석이 17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SK와의 6강 PO 3차전 4쿼터에 쐐기 3점포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고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삭발까지 하고 명예회복을 벼른 오리온스 장재석이 17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SK와의 6강 PO 3차전 4쿼터에 쐐기 3점포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고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6강 PO 3차전 승리 “5차전까지 간다”

장재석 “2차전 패배 후 바로 머리 밀어”
17점 5리바운드 활약…막판 덩크슛도
오리온스, 81-64 완승…2패 후 첫 승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17일 오리온스와 SK의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을 앞두고 고양체육관 전광판에는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전설 요기 베라의 명언이 새겨졌다. 6강 PO 1·2차전을 모두 내준 오리온스의 3차전 전망은 밝지 않았다. 특히 4쿼터 1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당한 2차전 역전패는 큰 타격이었다. 3차전에서도 SK가 승리하리란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오리온스는 안방에서 열린 3차전에서 SK에 81-64의 완승을 거두고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오리온스 선수들은 “12점차를 뒤집었다면 20점차도 뒤집어봐라”라는 다부진 태도로 이날 경기에 나섰다. 2차전 4쿼터에 결정적 패스 미스를 범했던 오리온스 장재석은 삭발을 하고 나타났다. 그는 “2차전 패배 후 곧바로 미용실에서 머리를 밀었다. 기필코 실수를 만회하겠다. 이대로 질 수 없다.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 오늘 지면 모든 것이 끝 아닌가”며 전의를 불태웠다. 추일승 감독도 “마음가짐이 마음에 든다”며 장재석의 투지를 반겼다.

SK는 1차전에선 김선형의 포스트업, 2차전에선 ‘3가드 시스템’을 통한 압박수비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오리온스는 SK의 이 같은 변칙작전에 번번이 말려들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더욱 단단해진 선수들의 각오에서 비롯된 변화였다. 허리 부상에 시달려온 오리온스 주장 전형수(3점·3어시스트)부터 솔선수범했다. 경험이 많다고는 하지만, 올 정규리그에서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던 선수가 PO에 출전해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2쿼터에 투입되자마자 3점슛을 성공시키는 한편 안정적인 리딩으로 SK의 압박수비에 대처했다.

후반은 전형수의 후배들과 용병들의 몫이었다. 오리온스는 전원 리바운드에 참여했으며 고비마다 앤서니 리처드슨(16점)과 리온 윌리엄스(17점·12리바운드)가 득점에 가세했다. 2차전과 같은 역전패는 되풀이하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는 22점차까지 더욱 격차를 벌리며 SK의 추격의지에 찬 물을 끼얹었다. 경기 막판 승리를 자축하는 원핸드 덩크슛까지 꽂은 장재석(17점·5리바운드)은 “무조건 5차전까지 간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오리온스-SK의 4차전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고양|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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