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스타 플러스] 유희관 “큰 경기 뛰면서 내 레벨도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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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21일 07시 00분


준PO에서 아쉽게 놓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와 포스트시즌 첫 승을 한꺼번에 거머쥐었다. 두산 유희관이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PO 4차전 6회초 2사 만루서 김용의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킨 뒤 만세를 부르며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준PO에서 아쉽게 놓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와 포스트시즌 첫 승을 한꺼번에 거머쥐었다. 두산 유희관이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PO 4차전 6회초 2사 만루서 김용의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킨 뒤 만세를 부르며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PO 4차전 7이닝 1실점…두산 KS행 선봉
PS 3차례 등판서 21.1이닝 2실점 짠물

삼성전 방어율 1.91 “멋진승부 기대하라”


“한국시리즈를 나간다니…. 정말 꿈만 같네요.”

불과 1년 전만 해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선수가 2013년 포스트시즌을 주름잡는 ‘명품좌완’으로 거듭났다. 두산 유희관(27)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6안타 5탈삼진 1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승리투수가 된 유희관은 기자단 투표에서 68표 중 17표를 획득해 팀 동료 홍상삼(16표), 최재훈, 정수빈(이상 12표)을 제치고 PO 최우수선수(MVP)에 올라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유희관은 PO MVP에 선정되는 영광도 맛봤다. 잠실|김종원 기자
유희관은 PO MVP에 선정되는 영광도 맛봤다. 잠실|김종원 기자

PO를 앞두고 유희관은 2위 자리를 놓고 LG와 격돌한 정규시즌 최종전 패배를 설욕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넥센과의 준PO에서 타격 4관왕 박병호의 방망이를 무력화시키면서 “박병호는 무섭지 않다”던 자신의 말을 지켜낸 유희관은 이번 PO 4차전에서도 어김없이 자신의 말을 현실로 이뤄냈다. 또 “준PO 때 못한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되고 싶다”는 약속도 보란 듯이 지켰다.

올해 포스트시즌 3경기 등판에서 유희관은 21.1이닝 2실점이라는 특급 투구를 보여줬다. 이제 ‘느림의 미학’이라는 수식어만으로 그를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큰 무대를 거치며 그는 자신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유희관은 “LG, 넥센이라는 좋은 팀들과 승부를 펼치면서 나 자신도 성장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정규시즌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포스트시즌의 짜릿함을 만끽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희관과 두산은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삼성과 만난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9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쳤지만 자신감이 넘친다. 유희관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2승1패, 방어율 1.91을 기록하며 초강세를 보였다. 그는 “한국시리즈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니 정말 꿈만 같다. 삼성에게 강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의 저력이라면 삼성과 멋진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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