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도사 이충희 감독이 점찍은… “광재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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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동부 슈팅 가드 이광재… 야간훈련에 개인 슈팅훈련까지 소화
“팀-개인성적 올릴것” 명예회복 다짐

“감독님이 제 이름을 입에 달고 사신다.”

프로농구 동부의 ‘이광재’(사진). 요즘 이충희 감독(54)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불러대는 이름이다. 훈련과 연습경기 때 슈팅과 패스, 공을 갖고 있지 않을 때의 움직임까지 하나하나 지적하느라 쉴 새 없이 “광재야”를 외친다.

이 감독이 올 시즌 새로 지휘봉을 잡은 동부는 김주성(205cm) 이승준(205cm)에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은 허버트 힐(203cm)까지 가세해 높이에서는 아쉬울 게 없다. 2014년 1월이면 윤호영(197cm·상무)도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다.

이 감독의 고민이라면 외곽에서의 득점 능력을 키우는 것. 용산고와 연세대를 거친 슈팅 가드 이광재의 이름을 수도 없이 불러대는 이유도 이런 고민 때문이다. 현역 시절 ‘슛도사’로 이름을 날린 이 감독은 외곽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줄 슈터로 일찌감치 이광재를 점찍었다.

이광재는 “신인 때였다면 부담스럽고 주눅이 들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름을 자주 부른다는 건 관심의 표현이고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며 감독의 잦은 호명을 동기부여로 삼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광재는 지난 시즌보다 몸무게가 4kg 줄었다. 지난해에는 80kg이었다. 지난해보다 훈련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오전 훈련이 시작되기 전에 체육관에 먼저 나가 슈팅 연습을 하고, 야간 훈련이 끝난 뒤에도 혼자 남아 슛을 던진다. 이세범 동부 코치는 “선수들이 외박을 나간 주말에 체육관에서 공 튀기는 소리가 들려 가보면 광재가 혼자 슈팅 연습을 하고 있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광재는 12일 개막하는 2013∼2014시즌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지난 시즌에는 양쪽 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전체 54경기 중 44경기에 나가 평균 8.7득점에 그쳤다. 이전 두 시즌 연속 기록한 두 자릿수 득점에 미치지 못했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부상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체념했던 게 더 나쁜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작년은 아홉수였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두 번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이번 시즌에는 미친 듯이 (농구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1984년생인 그는 우리 나이로 올해 서른이다. “이번 시즌엔 팀 성적과 개인 성적을 모두 끌어올려야죠. 팀도 좋고, 저도 좋고….” 이광재는 2013∼2014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원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프로농구#동부#이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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