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는 24일 현재 36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해마다 이즈음이면 언론에 ‘매직넘버’라는 표현이 등장하곤 한다. 그런데 유례없이 치열한 막판 선두 경쟁을 벌이는 올해는 이 숫자 계산이 유독 복잡하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매직넘버를 ‘프로야구 따위에서, 1위 팀이 우승하는 데 필요한 승수(勝數)’라고 풀이한다. 설명을 좀더 보태면 2위 팀이 전승을 한다고 하더라도 1위 팀이 우승을 확정하는 데 필요한 승수가 매직넘버다. 엄밀히 말하면 ‘4강 매직넘버’ 같은 표현은 어법에 맞지 않는다.
24일 경기 뒤 삼성의 매직넘버를 공식대로 계산하면 9로 남은 경기(8)보다 더 큰 숫자가 나온다. 무승부를 분모에서 아예 빼는 올해 승률 계산법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은 남은 8경기에서 7승 1패만 하면 승률 0.619로 2위 LG가 전승할 때 승률(0.617)보다 앞서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따라서 삼성의 이날 매직넘버는 ‘7’이다. 이 경우 LG(79승)는 삼성(78승)보다 1승을 더 거두고도 무승부가 없어 2위가 된다.
매직넘버와 반대 개념으로 ‘트래직(tragic)넘버’라는 말도 있다. 상위 팀이 전패를 하더라도 순위를 뒤집을 수 없는 패수(敗數)가 트래직넘버다. 이날 현재 5위 롯데의 트래직넘버는 1. 롯데는 한 게임만 더 패하면 ‘가을야구’가 물거품이 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