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이승엽 352홈런, 비거리 40,425m 에베레스트 4.5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6월 21일 07시 00분


‘드디어 터졌다!’ 삼성 이승엽(왼쪽 2번째)이 20일 문학 SK전 3회초 1사 1·3루서 윤희상(왼쪽 끝)의 공을 통타해 좌중월3점홈런을 토해내고 있다. 이로써 한국프로야구 개인산 최다 홈런 신기록(352호)이 수립됐다. 문학|원대연 동아일보 기자yeon72@donga.com
‘드디어 터졌다!’ 삼성 이승엽(왼쪽 2번째)이 20일 문학 SK전 3회초 1사 1·3루서 윤희상(왼쪽 끝)의 공을 통타해 좌중월3점홈런을 토해내고 있다. 이로써 한국프로야구 개인산 최다 홈런 신기록(352호)이 수립됐다. 문학|원대연 동아일보 기자yeon72@donga.com
■ 이승엽 홈런 분석해 보니…

SK윤희상 통타 역사적인 좌중월 스리런
352개 홈런중 5월 80개·6월 82개 집중
1회 69개·1아웃 때 129개·우측 142개
한·일통산 511호…넘기는 족족 새 역사


‘국민타자’ 이승엽(37·삼성)이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홈런 신화를 달성했다. 이승엽은 20일 문학 SK전 3회초 1사 1·3루서 윤희상으로부터 좌중월3점아치로 한국프로야구 개인통산 352호 홈런(시즌 7호)을 뽑아냈다. 은퇴한 양준혁이 보유한 개인통산 351홈런을 넘어 신기원을 연 ‘역사적 한방’이었다.

● 이승엽이라고 쓰고 ‘홈런왕’이라고 읽는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이승엽의 이름을 빼놓고 홈런을 논할 수는 없다. 프로야구 단일시즌 최다 홈런(2003년 56개), 최다 홈런왕(5회), 1일 최다 홈런(2003년 5월 15일 대구 LG전 4개·더블헤더 1경기 2개+2경기 2개), 월간 최다 홈런(1999년 5월·2003년 5월 각 15개), 최다 연타석 홈런(19회), 최다 연속시즌 20홈런(8시즌), 최다 연속시즌 30홈런(7시즌) 등 각종 홈런 기록을 써냈다. 개인통산 352홈런까지 총 비거리를 합치면 4만425m나 된다.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높이(8848m)의 약 4.5배나 되는 거리다.

● 언제, 어느 팀에 강했나?

전성기의 이승엽은 7∼8월 ‘몰아치기 신공’을 과시하며 ‘여름사나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6월에 가장 많은 홈런을 쳐냈다. 352개의 홈런 중 82개가 6월에 나왔다. 이승엽은 5월에도 80개를 쳐냈는데, 5∼6월 동안 무려 162개의 홈런이 터졌다. 기록만 보면 여름사나이보다는 ‘봄사나이’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린다. 요일별로는 토요일에 가장 많은 74홈런을 쳤다. 팀별로는 KIA(해태)를 상대로 60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강한 면모를 보였으며 롯데(56개), 한화(51개)를 만났을 때도 홈런포를 자주 가동했다. 이승엽은 총 165명의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냈는데, 최상덕(현 넥센 코치)에게만 7개를 쳐냈다. 홈구장인 대구구장에서 가장 많은 206홈런을 쳤고, 원정구장 중에선 두 팀(LG·두산)의 안방인 잠실구장에서 가장 많은 31홈런을 뽑았다. 이닝별로는 1회(69홈런), 아웃카운트별로는 1아웃(129홈런), 방향별로는 오른쪽(142개)이 가장 많았다.

● 한일통산 511홈런…역사는 계속된다!

국내프로야구에서 352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159홈런을 날렸다. 지난해 7월 29일 목동 넥센전에서 한일 통산 500홈런을 기록한 이후 11홈런을 추가했다. 프로야구선수로 511개의 홈런을 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일본프로야구에선 한국 국적의 장훈이 개인통산 504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한국야구사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한국인으로 우뚝 서 있다. 괜히 ‘국민타자’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이 아니다. 앞으로 터지는 이승엽의 홈런 한방 한방은 한국프로야구의 신기록이자 한국야구의 홈런사를 바꾸는 ‘전설의 홈런’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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