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없는 데얀, 대세가 된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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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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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 5호골 터뜨려 시즌 첫승 수훈… 해트트릭 정대세, 4골로 득점 2위

모처럼 팀의 대승을 이끌어 낸 뒤 활짝 웃었다.

몬테네그로에서 온 골잡이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팀을 구해낸 ‘구세주’가 됐고, 북한 축구대표팀 출신 공격수는 골 폭풍을 몰아치며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20일 열린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의 주역이 된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FC서울)과 재일동포 정대세(수원 삼성) 얘기다.

서울은 전날까지 리그 7경기 연속 무승(4무 3패)의 늪에 빠져 있었다. 지난 시즌 프로축구 통산 한 시즌 최다승(29승) 기록을 세우며 왕좌를 차지했던 챔피언의 위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승리에 대한 서울의 극심한 갈증을 해소시킨 주인공은 바로 간판 공격수 데얀이었다. 그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안방 경기에서 ‘파넨카킥’(공을 찍듯이 차면서 상대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는 킥)으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것을 포함해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모든 경기(8경기)에 출전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그는 21일 현재 5골로 개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7전 8기를 달성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며 올 시즌 첫 승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서울 수비수 차두리는 몰리나(콜롬비아)의 네 번째 골을 도우며 K리그 클래식 데뷔 후 첫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한편 수원 정대세는 K리그 클래식에서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모처럼 골을 몰아넣은 그는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며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말했다. 14일 서울과의 라이벌 매치에서 퇴장당해 마음고생을 했던 그는 이날 대전과의 방문 경기에서는 세 골을 몰아치며 팀의 4-1 역전승을 이끌었다. 서울전에서 ‘불필요한 반칙을 저질러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았던 그는 자칫 슬럼프에 빠질 수 있었던 위기를 자신의 힘으로 벗어나며 단숨에 개인 득점 2위(4골)로 올라섰다. 정대세가 슬럼프에 빠질 듯한 위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3일 열린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차례 페널티킥을 실축했던 정대세는 곧바로 다음 경기인 대구전(6일)에서 국내 무대 데뷔 골을 터뜨리며 득점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낸 바 있다.

한편 21일 열린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는 전남과 부산은 2-2로, 경남과 강원은 1-1로 비겼다. 성남은 방문경기에서 울산을 1-0으로 이겼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서울#수원#데얀#정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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